인플레이션이 전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국내도 경기부양보다는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사정을 반영하듯 고환율 정책을 고수하던 기획재정부도 환율 하락을 유도, 물가 잡기에 나섰다.
(이 기사는 1일 오후 11시 25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환율 정책에도 불구,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는 국제유가 등으로 오늘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 중반 가까이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또 다시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가안정을 통화정책의 최대 목표로 내세운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정이다.
다만 금통위 멘트 자체는 중립적일 수 있다. 지난 5월의 경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워낙 고조된 상태에서 한은의 매파적인 발언이 심리적인으로 더욱 매섭게 들렸지만 이번 6월은 물가가 얼마나 높은지 이미 단단히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도 금통위 코멘트는 조금 더 중립적인 수준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시장은 이를 미리 반영, 금통위 전까지는 약세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금통위 코멘트 후 시장이 중립적인 박스권 플레이를 펼칠지,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회복세를 나타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만일 환율과 유가가 안정된다면 자신 있는 매수 플레이를 펼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물가와 경기라는 두 대치 상황은 지속돼 박스권 플레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욱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앨런 그린스펀 (Alan Greenspan) 연준 의장이 한 이벤트에 참석,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해 매우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은 전세계적인 현상이고 이 영향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실물경제로 옮겨져 이에 대한 경기상승세 둔화도 무시하지 못할 사안이다.
이 때문에 시장은 한 동안 물가와 경기라는 두 대치 상태를 지루하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국고채 금리 5.34-5.60% 예상‥물가부담 가중
뉴스핌이 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6월 한 달간의 국고채 금리 설문 조사를 한 결과 6월 3년 국고채 금리는 5.34-5.6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달 국고채 3년물 종가인 5.46%보다는 아래로 0.12%포인트, 위로는 0.14%포인트를 열어 놓은 것이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5.41-5.67%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국고채 5년물 5.54%보다는 아래와 위로 모두 0.13%포인트 열어 둔 것이다.
국고채 3년은 위로 금리를 더 넓게 열어 놓았고, 국고채 5년은 비슷하다는 예상이다.
그러나 두 지표물 모두 아래와 위의 금리 폭이 비슷해, 6월도 역시 팽팽한 박스권 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 전문가 10명 전원 6월 기준금리 '동결' 예상‥충격은 크지 않을 듯
뉴스핌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0명 전원 모두 이번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경기를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는 전년동월비로 3월보다 0.6%포인트 낮아지면서 지난 12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또 경기동행지수도 3월보다 0.5포인트 떨어지면 3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광공업생산은 수출 호조로 1년 전보다 10.5% 늘어나는 등 4개월 연속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로 보면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이미 들어섰다는 것은 자명하지만 현재까지 수출호조로 경기가 어느 정도 지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물가는 다르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130달러 안팍에서 움직이고 있고 환율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미 높은 수준에서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반영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글로벌 금리가 오르는 것도 부담이다.
이런 바탕으로 채권전문가들은 이번 6월 금통위 역시 동결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금통위 멘트는 다소 중립적일 것이라는 입장과 물가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를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워낙 매의 발톱을 내세웠던 금통위가 이번 6월에서는 경기와 물가를 모두 비중있게 볼 것이라는 의견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최대 이슈로 부각된 상황에서 국내 물가도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대 자체가 지난달과 다르게 동결로 기울었고 물가상승에 대한 민감도도 높은 만큼 금통위 멘트를 받아들이는 심리 자체가 변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은 금통위 멘트는 지난달과 다를 게 없지만 지난달은 금리 인하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던 반면 이번달은 그렇지 않은 만큼 코멘트에 대한 반응도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시장의 충격은 지난달보다는 한층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금통위 이후는 미지수‥스왑베이시스는 축소 방향으로
금통위 이후에는 시장이 다소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과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물가와 경기가 팽팽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통화정책방향이 뚜렷해질 때까지 시장도 이에 따라 반응할 것이라는 예상이 그 첫번째이다.
이 때문에 시장은 기준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0-50bp 벌어진 상태에서 폭이 작은 등락을 반복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금통위 부담감으로 금리가 급등한 후 장기투자기관들이나 딜링기관들이 저가매수에 나설 가능성 없지 않은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 역시 있었다. 금통위 이후 채권시장이 전약후강을 보일 것이라는 반응이다.
외화자금 사정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달 말의 경우 부채스왑 등으로 스왑베이시스가 100bp대로 좁혀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스왑베이시스가 확대된 상태이고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채권이 좋은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속도는 빠르지 않겠지만 방향은 좁혀지는 쪽으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