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산은 민영화 과정에서 수신기반을 보완하고 시중은행보다 현저하게 낮은 순이자마진을 개선하기 위한 방책으로 추가적 M&A를 지목하고 있다.
금융위는 산은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우선 매각하는 방안은 은행 대형화와 양립 가능한 안이라고 못박았다.
민영화 이후 정부보증채 발행이 단계적으로 사라지는 점을 보완하겠다는 목적은 곧 수신기반 확보를 전제로 해야한다.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수신기반이 탄탄한 시중은행과 합병이라는 구상인 셈이다.
다만 기존 정부 일각에서 내세웠던 메가뱅크 안은 산은 지주와 역시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우리금융, 기업은행을 몽땅 합친 대형은행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민영화 방안엔 신규 수익원 창출,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해 그 범위를 국내외 M&A 추진으로 확대했다. 또 그 목적도 수익성 개선, 수신기반 확충 등에 따른 절실함을 시사하고 있다.
금융위는 해외 선진은행의 사례를 들어 "대부분은 자체성장(Organic Growth)'으로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M&A를 통해 본격적인 대형화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업종간 합병을 통한 대형화, 이업종간 합병을 통한 겸업화 등 대형화된 외형을 기반으로 국제적 합병 및 적극적인 해외진출도 추진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80년대 체이스맨하튼은행과 케미컬 은행의 합병, 90년대 시티코프은행과 트레블러스 보험사의 합병을 예로 들었다. 또 일본의 후지은행과 DKB, IBJ를 합친 미즈호그룹의 탄생 등을 그 대표적 예로 설명했다.
국내 은행을 비롯한 금융그룹의 규모는 영세한 수준으로 총자산 기준 4대은행은 미국의 13% 내외이고 5대 증권사는 미국 5대 투자은행의 1.3%, 3대 생보사는 미국과 일본의 20%에 불과하다.
실제 산은지주의 경우 이같은 해외사례에 비춰봐도 대형화된 국내은행이 필요하다는 금융위의 인식은 충분히 인지되고 있다. 또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점에서도 추가 M&A가 필요하다. 게다가 단기간에 산은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신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인위적인 M&A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위도 안정적인 자금 조달원 확보 등 경쟁력 있는 CIB 체제 구축을 위한 수신기반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요구불예금(개인예금) 취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글로벌 은행계 투자은행의 경우 자금의 40% 이상을 예수금으로 조달하고 있는데 반해 산은지주는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씨티가 45%, 도이치 41%, UBS 40%, DBS 83% 수준이다.
당장 산은 민영화 때까지 산은지주의 예수금 조달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 관계자도 "예수금 비중을 단계적으로 올리겠지만 이 과정에서 추가 M&A를 통해 이 비중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정부가 지배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동안엔 시장상황 등의 변화로 외화조달의 급격한 위축이 우려되면 국회의 사전동의를 얻어 신규 정부 보증채 발행도 허용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완전한 민영화 전까지이며 기존 차입금의 상환 등 용도와 규모를 한정하고 있어 임시방편 일 뿐이다.
근본적으로 수신기반을 확충하고 또 소매금융을 보완하는 것은 산은지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를 통한 순이자마진(NIM) 등의 수익성 개선도 필요하지만 정부 지분 49%를 매각하는 2년내에 눈에 띄게 개선시키는 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정부 주도의 추가 인위적인 M&A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산은과 마찬가지로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 수신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는 기업은행은 아니더라도 우리금융과의 합병 가능성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금융위도 산은 민영화 방안에서 "우리금융, 기업은행 민영화도 지체없이 병행 추진해 정부의 민영화 의지를 확고히 해 나가고 이 과정에서 은행 대형화 등 은행산업의 자연스런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