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미국 재무부 수장의 발언은 중동이 필요에 따라 자체적으로 페그제를 중단하거나 해도 별로 반대할 입장이 아님을 시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일 헨리 폴슨(Henry Paulson) 미국 재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과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중동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환율 제도 문제는 각국이 알아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같은 발언은 미드(MEED)지가 전날 카타르의 정부 경제자문역이 미국 경기 둔화와 자국 경제 호황의 엇갈림 때문에 페그제를 포기해야 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고 보도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폴슨 장관은 나아가 중동 국가들의 달러 페그제에 대해 "그 동안 잘 작동해왔고 지역 경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사우디 재무장관은 동일한 문제에 대해 "우리는 페그제를 포기하거나 통화가치를 평가절상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들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재무부의 입장을 보자면 중동 국가들은 워싱턴 측의 반대 없이 페그제를 중단할 수 있는 신호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는 중이다.
현재 중동 국가들 중에서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유가 고공행진으로 인한 경제 호황과 인플레이션 때문에 가장 강력한 통화 평가절상 압력 혹은 달러페그제 포기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폴슨 장관은 이 지역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이는 통화정책 때문만은 아니며, 국제적인 식품가격 상승세 역시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강한 달러화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달러화의 가치는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의 장기 펀더멘털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폴슨은 이른바 '국부펀드'는 각국 정부의 정치적 목적 보다는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중동 국부펀드가 계속 미국에 투자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