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미국 달러 약세는 미국의 수출경기를 회복시키는 동시에, 해외 경쟁에 특화되어 있는 초국적 기업의 실적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수출 경기가 살아나면서 일각에서는 이 덕분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는 효과도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경제가 좋아질 수 있다는 낙관론에는 큰 함정이 숨어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 약세가 이전에 과도한 달러 강세를 바로 잡는 역할을 한 것은 인정되지만, 이런 추세적인 통화가치 평가절하로 미국 경제가 과거 영광을 찾을 수 있다고까지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 달러화가 너무 과대평가되었고 이 때문에 제조업 경기가 약화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최근 6년간 달러화지수가 27.5%나 하락한 것도 부분적으로는 균형추를 잡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달러 약세 덕분에 흔들리던 미국 증시가 살아나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이번주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로 일시 1.60달러까지 평가절하됐다. 유럽에서 1유로를 벌면 1.6달러가 생기는 셈이고, 덕분에 캐터필라(Caterpillar)와 맥도날드(McDonald's) 등 초국적기업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고 증시는 즉각 호재로 받아들였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과거 '아메리칸드림'을 만들어낸 고소득 제조업 일자리가 다시 생겨날 것이란 기대마저 형성되고 있다.
문제는 아메리칸드림의 대상인 주택, 자동차 그리고 대학교육의 가격이 대부분 제조업 근로자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는데 있다. 급등한 보건 의료,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도 부담이다.
WSJ는 달러화 가치가 계속 하락한다고 해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마이클 펜토(Michael Pento) 델타글로벌어드바이저스(Delta Global Advisors)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그런 식으로 된다면 바이마르공화국이나 짐바브웨는 훨씬 잘나가는 경제가 되었을 것"이라며, "경제적 번영이란 그런 식으로 돈 찍어내듯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충고했다.
결국 "시장의 힘이 달러화가 더이상 하락하지 않도록 억제할 수 있고 경기침체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덜 수도 있을 것"이지만, "어떤 시점에서는 정책당국이 강한 달러 정책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WSJ는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