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은 있지만 5월 금통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고 이미 한번 정도의 인하를 반영한 만큼 광공업생산, 경기선행지수, 소비자물가 등의 월말 지표가 나올 때까지 레인지 장세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기사는 20일 오후 8시 37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재정부에서 연이어 내수진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가운데 금리인하도 경기부양의 한 방법임을 밝혔지만 시장은 이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치솟고 있는 물가를 무시하고,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금리 인하 기대감만으로 달려온 시장이 조금 더 현실에 냉정해졌기 때문이다.
그 동안은 무시한 수입물가, 원재료 물가의 폭등은 둘째로 치더라도 1800선에 바짝 다가선 주가, 은행채발행 지속, 미국의 신용경색 바닥론은 채권시장의 랠리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또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넘어선 것도 물가상승의 압박으로 작용, 랠리를 멈추게 하고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국고채 3년 금리를 기준으로 5.00% 이상에서는 대기매수세가 유입, 약세 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이를 잘 말해준다.
이 때문에 이번주 채권시장 역시 박스권 레인지 속에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가와 환율 그리고 미국의 주택지표는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 이번주 국고채 3년금리 4.90-5.07% 예상 …"금리 인하 선반영, 뒷받침 재료 부실?"
뉴스핌이 채권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이번주 채권금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고채 3년금리는 4.90-5.07%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주 종가인 4.98%에서 아래로 0.08%포인트, 위로는 0.09%포인트를 열어 놓은 것이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4.94-5.11%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 지난주 종가인 5.02%에서 아래로는 0.08%포인트, 위로는 0.09%포인트를 열어 놓았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아래와 위로의 폭을 비슷하게 열어둬 채권금리가 10bp 내외의 박스권 레인지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주의 경우 재정부의 차관과 장관이 잇따라 경기부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되새김하고 그 한 방법으로 금리 인하까지 거론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미 정부에 이어 한은 총재까지 잇딴 금리 인하 기대감을 형성해 이를 반영한 만큼 새로울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오히려 시장은 그 금통위 후부터 강세 랠리를 펼치던 상황에 대해 조금 더 냉정히 판단, 되돌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가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고 하지만 지난주에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한은 총재와 시중 은행장들이 "현재의 경기는 견조한 데 반해 물가의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물가상승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심리가 강하다.
더욱이 재정부의 발언으로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뛰어넘고 국제유가가 다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이 물가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에 더해 주가가 1800선에 바짝 다가 선 것도 경기상승세 둔화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했다.
즉, 금리 인하는 한번 반영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재료가 과연 이에 상응한가, 하는 고민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은 월말에 나오는 경기와 물가 지표 그리고 환율, 주가에 대한 상황에 따른 판단을 다시 내릴 것으로 보인다.
◆ "밀릴 기미가 있으면 물건 담기 주저하지 않아"…믿는 구석 있어
그러나 조금이라도 금리가 오르면 물건을 사기에는 주저함이 없다.
현재의 금리 레벨에 대한 고민은 있지만 뒷받침 되는 여건이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구심을 내비치지만 여전히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첫번째로는 정부의 경제 살리기 의지에 있다.
재정부 수장이 내수 진작에 대한 발언을 재차 했지만 이에 대해 반응이 크지 않았던 것은 한은의 액션이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인하가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은 정부와 통화당국의 금리 인하 의지를 이미 반영, 랠리를 펼쳐온 만큼 실제의 금리 인하 액션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의지에 결국 한국은행이 동조할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 없는 만큼 시장은 역시 밀리면 사자,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의 신용경색 바닥론이 불거져 FOMC가 단기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와 다르다는 전망은 믿는 구석 두번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꺾인 후 6개월 후에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가 꺾였다"라는 분석을 내놔 미국 경기의 바닥론이 나와도 우리경제의 침체는 지금부터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물론 미국의 신용경색이 걷히면 심리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경기 지표 상으로는 우리나라 생산, 경기선행지수 모두가 좋지 않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더욱이 미국의 경기가 바닥을 치더라도 그것은 금융시장에 국한, 미국의 실물 경제는 아직도 부진하다는 분석은 경기상승세 둔화에 힘을 실어준다.
이 때문에 시장은 결국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물가, 경기, 환율 등의 움직임이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본 후 한국은행의 실제적인 금리 인하 액션 전까지 박스권 내의 레인지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