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의 황금단 연구위원은 20일 "이번주 국내 증시는 12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에 직면해 있다"며 "삼성전자나 현대차의 실적 호전이 선반영된 만큼 기대수익률을 높이기보다 일부 현금확보로 실탄을 장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금단 위원은 이번주의 경우 "국제유가와 중국증시가 교란요인이 될 것"이라며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여부, 그리고 중국 증시의 3000포인트 하회 여부를 체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삼성증권의 이번주 주식시장 전망 및 전략포인트입니다.
주가가 경기와 실적에 얼마나 앞서갈까?
주가가 기세 좋게 오를 때에는 이전에 왜 주가가 하락했는지를 잊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 주가가 상승하자 당장이라도 1800선을 넘을 것만 같더니, 지난 주말에는 나름대로 뒤를 돌아보며 속도조절을 했다.
표면적으로는 KOSPI의 120일 이동평균선이 기술적 저항선으로 작용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전 주가 하락의 요인 중 미국의 신용경색 위험은 완화됐음에도 경기침체 위험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을 곱씹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기에 유가 및 중국증시 같은 여타 대외변수의 불안도 투자자들로 하여금 한 템포 쉬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 듯하다.
주가는 통상 경기나 기업실적 혹은 재료에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OSPI의 경우 2000년 이후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그 흐름을 비교했을 때, 저점에 있어서 평균 5개월 정도 앞서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월 101.5를 고점으로 2월 101.2로 꺾였는데, 주가 저점은 이미 3월에 형성되었으니 하반기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반영을 ‘자의(自意) 반, 타의(他意) 반’ 이룬 셈이다. 여기서 ‘타의 반’이라 지적한 것은 사실 올해 주가 하락이 미국 發악재에서 온 영향이 매우 컸음을 놓쳐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실적의 경우, 삼성유니버스 기준으로 2001년 이후 분기 영업이익의 전년대비 증감률이 저점을 형성하기 직전 분기에 주가가 저점을 형성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림 2). 이번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2분기, 3분기 실적 추정치도 변경될 테지만, 현재로서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시각에서 볼 때, 실적을 반영한 주가의 저점 역시 1분기가 될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최근 주가에는 나쁜 실적뿐 아니라 좋은 실적도 반영되고 있다. IT와 자동차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번 주에는 IT와 자동차의 가장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각각 4월 25일,24일 1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FnGuide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약 1조 7천억원, 현대차는 5,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43%, 현대차가 91% 증가하는 것인데, 삼성전자의 경우 제품가격의 회복, 현대차는 원화 약세에 따른 영향 등이 작년에 비해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도 이미 반영되었으므로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 좋겠다. 연초 이후 KOSPI가 6.6%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는 각각 19.6%, 13.1%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유가와 중국증시가 교란 요인
이번 주 미국에서는 3월 기존주택판매(4월 22일), 신규주택판매(24일) 지표가 발표되는데, 주택경기 악화는 이미 시장에서 포기하다시피 한 악재로 주가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3월 내구재주문(24일), 미시건대 소비자기대지수(25일) 등을 챙겨보는 것이 나을 텐데, Bloomberg 전망치로는 내구재주문의 경우 전월대비 +0.1%, 소비자기대지수는 63.8로 각각 이전치 -1.1%, 63.2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외변수 부분에 있어서는 상기한 경제지표보다 국제유가와 중국증시의 동향이 더 영향을 줄 수 있다. 유가의 추가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경우 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첫째 유가 상승으로 원가가 올라가 기업이익이 축소될 수 있고, 둘째 글로벌 유동성이 주식시장보다 상품시장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해종합지수 3,000pt가 위태로운 중국증시의 추가 하락은 외국인들의 신흥시장 동반 매도를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경계할 만하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주가의 선행성으로 인해, 경제지표 악화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과 IT/자동차의 실적호전에 따른 긍정적인 반응은 모두 현 수준에 녹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유가상승과 중국증시 하락이 새로운 주가의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이번 주 증시는 조정 쪽에 무게가 실린다. 따라서 투자전략에 있어서는 단기적으로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일부 현금을 챙겨, 향후 IT와 자동차가 기술적 조정을 받을 때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