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측은 "지난해 11월 조사 때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전체 2.5%였는데 지난 2월 다시 해보니 11.2%로 늘어나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기업 또는 우량 중소기업과 어려운 중소기업 간의 온도차, 같은 내수 또는 같은 수출이라 하더라도 업종 또는 품목에 따른 양극화가 여전하다. 게다가 내수와 수출 기업의 처지 변화 등 양극화의 복합 중복 양상이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
IT분야 퇴조는 나라 경제를 먹여 살려 온 주축산업의 퇴조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그런데 양극화는 설비투자가 부분적 진전에 그치면서 경기도 냉온 또는 긍정과 비관이 혼재되는 양상의 장기화를 예고한다는 지적이다.
제조업 안에서 IT와 비IT를 편 가르면 상황 역전이다. IT가 2006년 20조3000억원에서 올해 계획치까지 3년 연속 뒷걸음질 쳐 올해는 고작 19조에 머물 전망이다.
반면에 비IT산업은 섬유와 조립금속을 뺀 철강, 조선, 석유화학, 정유, 일반기계 등 나머지 전통 제조업종이 대부분 고르게 양호한 설비투자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파악됐다.
산은 관계자는 특히 "철강업계처럼 지난해 증설하려던 고로를 올해로 미루는 등 대형 프로젝트가 순연된 영향도 있지만 견실한 업종이 다수"라고 말했다.
비제조업은 백화점과 할인점들이 점포확장을 꾀하는 유통업이 지난해보다 30.6%나 높은 투자증가율을 보이고 운수, 전기·가스업도 호조세를 띤 데 힘입었지만 통신서비스나 건설은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미미했다.
기업규모 면에서는 대기업 설비투자가 1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7.2%에 그친 중소기업을 크게 따돌렸다.
이와 관련 산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형편이 어려운 기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등 양극화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그는 "품목별로도 투자가 증대되는 곳과 부진한 곳이 엇갈리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의 처지도 엇갈렸다. 내수기업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23.6%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수출기업은 6.7% 증가에 그쳐 최근의 여건 악화에 주저 앉는 모습을 연출했다.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설비투자 계획이 없거나 축소시킬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내수부진을 꼽아 내수 업종 및 품목 가운데서도 냉온차가 큰 것으로 짐작케 한다.
또한 투자부진 기업들은 수익성저하, 설비과잉 등도 어려운 점으로 단골 지목됐고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지적한 중소기업 비중이 대기업보다 약 2배 정도 더 많았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