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과 최중경 차관 등 정책 당국자들의 구두발언 영향과 실개입 추정 물량 등이 달러 매수세로 작용하면서 상승폭을 넓혀갔다.
금융위원회 전광우 위원장까지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폭을 줄이겠다는 발언을 내놓고 전날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의 발언까지 나왔던 상태여서, 대외변수를 제쳐두고 정책 당국자들의 영향력이 환율 상승폭을 결정해나가는 분위기를 보였다.
무엇보다 3월 이후 환율은 금융시장의 핵폭풍으로 부상한 상태이다.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시장 내 변동성을 증폭시켰을 뿐만 아니라, 경상수지를 비롯해 성장과 물가 등 거시변수나 기업 실적 등 미시변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확인됐다.
특히 올들어 환율은 대내적으로는 외환 수급구조의 변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외화유동성 부족과 국가 및 금융자산 리스크 증대에 따른 위험회피 등으로 추세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더욱이 이명박 새 정부 들어서서 이제 한달이 됐지만, 가뜩이나 어려워지고 있는 대외경제 및 금융여건 속에서 새 정부의 거시정책 기조를 형성하는 과정이 진행되면서 정책면에서도 아직 다양한 이해가 상충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이 패닉 상황으로 몰리면서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개입에 나선 만큼 시장 심리가 추스려지고 시장이 안정을 찾기까지는 당분간 당국의 정책기조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당국의 의중이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정부의 스탠스는 △ 원화는 과거 절상폭이 과도했으니 정상화 과정, 절하의 과정을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 △ IMF시절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오르지 못해 경제운용에 실패했으니, 경상수지 적자를 반영해야 한다 △ 환율 폭등 등 시장 패닉은 바람직하지 않다 △ 환율 급등도 곤란하지만 급락은 더 곤란하다 △ 외환시장은 한 방향으로 쏠리는 것보다는 상승과 하락 양쪽으로 변동하는 것이 좋으나 급변동은 안된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환율은 과거와 달리 상승 흐름을 보이이면서 점진적으로 상향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정상화의 과정이나, 그 과정에서 급등락 등에 따른 금융시장 패닉과 기업들의 경영 리스크가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사는 26일 오후 5시 8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86.80원으로 전날보다 10.50원 상승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4월물은 986.30원으로 전날보다 10.20원 상승하고 있다.
이날 현물환율은 982.00원으로 전날보다 5.70원 상승 출발했고 이후 외환 당국의 실개입 추정 물량 등이 시장을 흔들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한때 989.20원까지 상승했지만 중공업체 네고 물량 등이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정책 당국자들의 발언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외환시장 개장 전부터 재정부 최중경 제1차관은 "환율이 급등하는 것도 바람하진 않지만 급격히 하락하는 것은 더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시장은 환율은 상승쪽으로 방향성을 잡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했다.
아니나 다를까 최 차관은 "(정부입장에서) 환율 급변동이 없다는 것은 환율 급변동이 있으면 정부가 반드시 개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날 저녁에는 강만수 장관이 매일경제 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 강연에서 "외환위기때 상황을 보면 경상수지는 악화하는데 환율은 절상됐다"며 "현재도 경상수지는 악화되는 상황인데 환율은 가장 높을 때와 낮을 때를 비교하면 45% 가량 절상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강 장관의 발언 또한 현재 환율수준은 자신이 만족할 만큼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 한 딜러는 “사실 딜러들은 당국자들 말을 무시하려고 해도 역외쪽이 이런 발언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해서 매매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하루종일 외환 당국의 발언과 실개입으로 환율이 방향성을 바로 틀어버리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하루동안 은행간 거래량은 118억 3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27일 매매기준율(MAR)은 984.60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는 1680선에 육박하며 강보합 마감했고 외국인은 800억원이 넘는 주식 매수세를 보였다.
시장참여자들은 월말 네고 물량을 압도하는 정부의 개입성 발언과 실개입 등으로 환율이 단기 급등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980원선이 의미있는 레벨로 이 부근에서의 지지선이 형성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단기 급락세는 진정됐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당국의 실개입이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980원선은 일단 지지가 될 수 있는 분위기도 존재한다”며 “당국은 환율 상승에 좀 더 개입할 여지가 있어 보여 달러 매수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 다른 딜러는 “현재 당국이 환율을 끌어올리려는 의지가 있어 시장이 경계하고 있고 980~1000원 정도 레벨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