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장과 은행장들의 상견례(25일) 직후 브리핑 현장에서다.
유재훈 금융위 대변인은 상견례장에서 나눴던 내용에 대해 브리핑을 하며 지방은행장들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건의를 한데 대해 "위원장께서 지방은행끼리 합종연횡 등의 방법을 통해 소규모의 불경제를 타파하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모인 기자들은 합종연횡이라고 해서 인수합병(M&A) 등의 방법을 말하는 줄로만 알았다. 듣기에 따라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또 이들 지방은행간 M&A를 정부가 적극 유도하겠다는 이야기로도 들릴 수 있다.
그래서 브리핑 직후 질의응답 등을 통해 합종연횡의 진의에 대한 기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그제서야 유 대변인은 "위원장께서 'affiliation(어필리에이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고, 이를 옮기다보니 '합종연횡'이라고 했는데 '업무협력' 정도로 해석하는게 맞다"고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실제 'affiliation'의 사전적 의미는 결연, 합동, 제휴 등으로 풀이된다. 영어를 자주 사용하는 전 위원장의 말을 옮겨 전하다 빚어진 잠깐 동안의 해프닝이었다.
그러나 위상이 크게 높아진 금융위의 중책을 맡은 사람의 작은 말 실수가 시장에 큰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낳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어쨋든 금융위원장이 어필리에이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지방은행의 태생적 한계, 소규모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지방은행간 협력관계 형성에 대해 공감했다는 것은 의미를 지닌다.
대구은행이 구상하는 부산은행과의 공동지주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높은 수준의 결연체로서 사업협력 가능성에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