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기아차측은 현대차처럼 회장 부회장 대표이사 체제를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묻는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오고있다.
기아차는 21일 양재동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익환 부회장을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하고, 이사회를 열어 김 부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정몽구 회장, 김익환 부회장, 조남홍 사장 등 3명의 대표이사를 두게 됐다. 김익환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조남홍 사장은 국내 영업과 생산 및 노무를 맡는다.
지난 2년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던 정의선 사장은 대표이사 직함을 떼는 대신 4명의 등기임원과 사장직을 유지하며 해외영업과 기획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김 부회장은 기아차 사장을 역임하고 인재개발원장을 맡아오다 지난해 10월 신설된 부회장에 취임했다. 매출 감소, 2년 연속 영업적자 등 위기에 몰린 기아차를 풍부한 경험을 살려 구하려는 '구원투수'로 기용돼 이날 대표이사직을 맡은 것이다.
이같은 경영진 조정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정몽구 회장, 김동진 부회장, 윤여철 사장 중심으로 시스템 경영을 가동중이어서 이를 기아차에 적용한 것"이라며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그룹의 후계자로 주목받던 정의선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은 '문책성'이라는 평가다.
정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2년간 기아차는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났으며, 지난해엔 매출액마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15조9485억원으로 전년(17조4399억원)에 비해 10% 가량 줄었고, 영업손실 55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RV시장의 위축, 해외판매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출단가 인하, 달러 약세 등이 경영 환경이 기아차에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이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또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원가절감과 전환배치, 인원 재조정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려면 필수적으로 노조의 협조를 얻어야한다. 이를 위해서도 경영진이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것.
기아차는 최근 노조에 "잔업 폐지를 통해 생산물량 조정이 가능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했다. 잔업을 없애 생산물량을 줄이고 인건비를 낮추기 위한 조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의선 사장이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났지만 계속 경영에 관여하다 상황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다시 대표를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