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100엔 환율도 6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환율시장이 요동쳤다.
달러선물 3월물과 4월물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거래가 정지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하는 등 시장은 좀처럼 달러 매물을 찾기 힘들었다.
지난 주말 베어스턴스 위기감으로 촉발된 미국 금융시장 위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재할인율 인하 등의 조치로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연준은 또한 JP모간과 베어스턴스의 매매계약을 승인하고 베어스턴스의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에 대해 300억 달러까지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 증시 및 금융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일단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의 심리는 달러 매수 쪽으로 완전히 쏠려있다. 원/달러 환율은 12일째 연속 상승 마감하며 지속적으로 역사적인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인 과매수 구간으로 들어왔다는 분석도 있지만, 달러 유동성이 부족한 현재 상태가 이어진다면 환율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 원/달러 27개월 최고, 원/100엔 6년 4개월 최고..“시장 패닉”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1.90원이 폭등한 1029.20원으로 마감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5년 12월 12일 1033.70원으로 마감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100엔 환율도 1061.58원으로 마감되며 2001년 11월 13일 1063.53원 이래 6년 4개월만에 최고 가격으로 급등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4월물은 1027.40원으로 마감되면서 3% 급등해 마진콜 상한 범위에 도달해 거래가 정지된 채 마감됐다.
이날 현물환율은 997.50원으로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달러 매수세 압도적 우위가 나타나면서 한때 1032.00원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투신권 선물환 매수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투신사 환매 금액이 적어도 10억 달러는 넘게 불거졌으며 이밖에 통화선물 마진콜 관련 실수요도 크게 작용하면서 환율은 상승의 폭을 가늠하기 힘든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루동안 은행간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21억 5050만 달러가 거래됐고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 4250만 달러가 이뤄졌다. 오는 18일 매매기준율(MAR)은 1021.70원으로 집계됐다.
◆ 새 정부 첫 구두 개입, 실개입 없자 반짝 효과 그쳐
기획재정부는 환율에 노코멘트로 일관했지만 한국은행은 장 마감 30분을 앞두고 구두개입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이것이 반짝 효과에 그치면서 환율은 상승세를 꺾지 않았다.
일시적으로 1020원대 초반까지 후퇴하면서 개입효과가 나타나는가 싶었으나 이내 환율은 다시 1020원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한국은행 안병찬 국제국장은 "환율 상승 속도가 다소 빠른 감이 있다"며 "외환당국은 환율 상승 속도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시장의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며 개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실개입이 들어올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별다른 매물이 확인이 되지 않자 환율 상승세는 지속됐다.
◆ 당분간 상승할 것...시장 진정시킬 당국 개입 필요
시장참여자들은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 한 환율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권의 환매 수요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고 환율이 급등세로 쏠리다보면 외국인의 투매심리를 자극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국의 개입 없이는 쉽게 진정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시중은행 딜러는 “현재 환율 시장은 패닉으로 봐야 할 것이며 심리 자체가 매수로 쏠려 있어서 진정시키기 힘들 것”이라며, “매매 레인지가 계속 상승하면서 예측이 힘든 상황이고 역외 쪽도 지속 매수로 대응하고 있어 내려서기 힘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KB선물 이탁구 과장은 “달러선물 3월물이 상한가로 거래가 정지돼 미결제가 남아있어 달러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일은 KTB 만기일이라서 스왑 쪽에도 또다시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현재 당국이 개입을 해야할 것으로 보이고 개입을 하지 않으면 외국인들의 투매 심리를 진정시킬 수 없다”며 “환율은 매수세가 줄줄이 대기해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1050원까지 갈 수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