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금통위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배팅으로 단기물 금리가 급하게 빠졌지만 이런 인하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면서 단기물에 대한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것.
대신 그 자리를 10년만기 국고채 등 장기물이 메우고 있어, 채권 수익률 곡선은 점차 평탄해지고 있다.
(이 기사는 13일 오전 7시 1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단기물의 경우, 1년물에 대한 수요는 통안채를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1년 미만과 1년 반 정도의 현물에 대해서는 수요가 별로 없다.
확대된 스왑베이시스(통화스왑-이자율스왑)를 이용, 외국인들이 재정거래를 통해 통안채 1년물 등을 사들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 시점이 후퇴해 5% 미만대의 단기물에 대한 메리트가 그만큼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0%%의 콜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5.0% 보다 낮은 채권을 살 경우 역마진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로인해 단기물에 대한 수요가 줄었고 이런 영향으로 지난 7일 금통위 때 4.92%를 기록했던 1년 통안채 금리가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5.00%까지 올라왔다.
3개월 짜리 통안채 금리도 같은 기간대비 4bp 상승했다.
그러나 장기물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10년물의 경우 이번주 들어 5.42%에서 전일 종가로 5.39%까지 금리대가 내려갔다.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은 수익률곡선 스티프닝에 배팅했던 세력들이 점차 그 포지션이 꺾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또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수요도 장기물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단기와 장기의 수익률이 스티프닝(steepening)해질 것을 예상, 단기물을 사고 장기물을 파는 포지션을 그 반대로 꺾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직까지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이에 못지 않게 경기침체 우려도 있는 만큼, 여기서 얼마나 수익률 곡선이 스티프닝해질 수 있겠느냐는 예상 때문이다.
스왑시장에서도 단기물 IRS금리를 리시브(receive)하고 장기물 IRS금리를 페이(pay)한 것을 차익실현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차익실현은 단기물을 페이하고 장기물을 리시브하게 돼 장기물에 대한 대체수요가 부분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단기물 IRS금리가 지난 10일 5.04%에서 11일 5.08%, 12일 5.10%까지 상승한 반면, 장기물 IRS금리는 같은 기간에 5.20%, 5.17%, 5.15%까지 하락한 것은 이를 잘 말해준다.
외국계 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단기물에 대한 수요도 그 만큼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만 확대된 스왑베이시스를 이용, 외국인들이 통안 1년물을 사들이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불안감에 따라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또 "장기물의 경우, 스프레드확대에 배팅했던 부분들이 꺾이면서 이를 헤지하는 과정에서 장기물 수요가 많이 늘었고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수요도 있었다"면서 "그동안 조기 금리 인하에 배팅했던 게 되돌려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쉽게 금리가 오르기도 또 내리기도 어려운 장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