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은행권이 추진하려던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지원을 위한 협약도 제2금융권의 대거 불참으로 답보상태에 있는데다, 엔화급등으로 엔화대출마저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
대내외적인 여건악화 요인들이 겹치며 은행들의 대출 부담과 시름은 날로 커지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을 기껏해야 5000억원, 적게는 1000~2000억원을 늘리는데 그쳤다. 지난 1월 은행별로 한달새 1조원 이상 늘린 것과 비교하면 큰폭으로 줄어들었다.
1월 계절적 수요와, 2월 영업일수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쪼그라들었다.
◆ 2월 대출 증가폭 하나銀 뺀 대형시중銀 죄다 급감 왜?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중기대출을 전달보다 1조9122억원(3.78%) 늘렸으나 지난 2월엔 5465억원(1.04%) 늘리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8273억원(2.16%) 늘렸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2월엔 6943억원(1.71%) 늘렸으나 올 2월엔 1680억원(0.3%) 증가하는데 그친 것이다. 전달엔 1조4310억원(2.78%)이나 불렸다.
신한은행 역시 겨우 0.6%(2866억원) 늘렸지만 1월엔 1조897억원(2.36%), 지난해 2월엔 9885억원(2.78%) 늘렸다.
다만 하나은행의 경우 2월에 유일하게 1조1709억원(3.67%)이나 늘렸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대형 시중은행 모두 지난해 수준에 한참 뒤쳐지는 대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자료에서도 지난달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4조1000억원 늘리는데 그쳐 전달 증가액의 3분의 1수준이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액도 전달 7조7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월 이후 대출이 크게 줄어든데 대해 한 대형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원자재값이 급등하고, 엔화 강세가 최고조에 달하는 등 대외여건이 악화됐고, 국내적으론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고, 최근엔 삼성전자 납품업체까지 부도를 내는 등 대출여건이 너무 안좋다"고 털어놨다.
대부분의 은행 여신 담당자들은 이같은 대내외 여건 악화를 반영해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등 신규대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미 나간 대출, 특히 건설사들에 대한 대출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당초 3월초부터 금융사 공동으로 시행하려던 건설사 지원 협약도 제2금융권의 참여 저조로 예정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다른 A은행 한 관계자는 "경기를 반영해서인지 중소기업의 수요가 떨어진 측면도 있고, 건설관련 업체들의 부도 및 연체율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출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C은행 여신담당 부장도 "미분양이 해결안되면 건설사들 힘들어질 수 있다"며 "현재까진 잘 버텨왔지만 계속 경기가 안 좋을 경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은행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해당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부도도 늘어나면서 자칫 대출 부실로 이어질까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 엔화대출자 '된서리', 은행도 '난감'
게다가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 상승에 따른 기업부담은 자칫 은행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57.50원으로 마감해 지난 2006년 10월 24일 958.50원 이후 1년4개월만에 최고치다.
아울러 원/100엔 환율도 932.90원으로 마감해 지난 2005년 9월 12일 이후 2년 6개월 내 최고치로 올라섰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개 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2월말 기준으로 여전히 5345억엔에 달한다. 이들 엔화대출자들 중에서도 특히 엔화자산이나 엔화수입 없이 엔화부채(대출)만 있는 기업들은 환차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들 대출을 원화로 전환하더라도 이자 부담은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은행 엔화대출 한 담당자는 "환율이 오르며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원화 전환을 유도하는 것 말고는 은행에서도 어찌할 방법이 없어 난감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엔화대출 기업들이 3% 이자를 내다가 원화로 전환하면 7~8%대 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에 근근히 버티는 기업들은 부담이 크다"며 "이르면 2~3개월 후부터 연체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