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7일 '중국 반등을 논하기 이르다'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25일 기준으로 지난해 고점 대비 31.2%, 올들어 20.3% 하락했다. 지난 2004~2005년 소위 '차이나 쇼크'로 43%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이 때는 1년 이상 장기간 하락이 지속된 반면 최근 조정은 불과 3개월만이다.
이석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6~2007년 상해종합지수가 별다른 조정없이 5배 가량 상승해 거품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과 수급 주체가 개인에게 의존적이어서 하락장을 방어할 지지선 확보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수급 악화가 가장 큰 악재라고 지적했다.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이 정체된 가운데 보호예수가 풀리는 비유통주, 기업공개 등으로 공급 물량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증시에 풀리는 비유통주는 약 3조 위안(한화 39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상해증시 시가총액의 13%에 해당한다.
또 오는 2009~2010년까지 보호예수 해제되는 금액은 지난해 말 상해증시 시가총액
의 20%를 훌쩍 뛰어 넘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기업공개 열풍도 가세했다. 올해 들어 상해증시에서 43개 기업이 2600억 위안(한화 34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90개 기업이 약 4000억 위안(한화 53조2000억원)을 조달한 것을 감안하면 추세가 가파르다.
이 애널리스트는 "'계획 증시'인 중국의 특성상 정부의 개입은 예정된 수순"이라며 "하지만 정부의 증시부양 계획은 그들의 의도대로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윤추구가 목적인 기업이 중요한 경영계획인 자금조달 방법을 변경하기 어렵고 가장 시장경제 친화적인 증시에서 정부의 통제력 또한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정부가 이달초 증시 부양을 위해 20억 달러 규모의 주식형 펀드의 설립을 승인했고 이에 증시는 8% 상승했지만 투자심리는 쉽게 살아나지 못하고있다"며 "수급조절에 실패하고 있으며 상해종합지수는 춘절 이후 계속 하락, 마지노선인 4000선으로 후퇴했다"고 말했다.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미국 경기의 하강 등도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2005년 이래 처음으로 전년대비 6%를 돌파했고,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7%를 넘어섰다. 물가상승을 이끈 식료품 부분은 기존의 높은 추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역시 다시 꿈틀거리고 있어 당분간 물가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목표치인 4.5%와는 거리가 있는 연간 전체로 6~7%의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아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 소비 둔화와 위안화 환율절상에 따른 무역흑자 축소가 예상돼 중기적 증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아직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을 지지했던 투자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미국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의 감소는 내수 소비로 상쇄되어야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데 내수 소비의 원천인 실질 소득이
물가상승으로 훼손되고 있는 점이 중국 정부의 가장 큰 딜레마"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환율 절상 폭 확대, 투자 또는 소비의 확대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며 "다가오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당국이 어떤 카드를 꺼낼 지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