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제일, 여신규모 줄었는데 부실채권비율 최고
- 지속개선한 우리 국민 신한 경남 농협 등과 대조
[뉴스핌 Newspim=정희윤 기자] 시중은행 가운데 SC제일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주력사인 하나은행이 건전성 지표가 가장 좋지 않고 지방은행과 특수은행 중에는 각각 전북은행과 수협의 지표가 나빠 주의를 끌고 있다.
국내 은행 전체적으로는 부실채권 비율이 하향 안정화 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4개 은행의 움직임이 유독 불순한 것으로 분류되면서 건전성 지표에서 만큼은 4인방을 이룬 셈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06년 대비 2007년 말 부실채권비율 현황과 그 이전 2007년 중 분기별 부실채권 비율의 움직임을 살피면 이같은 사실이 단박에 드러난다.
국내은행 건전성 지표는 지난해 2/4~3/4분기 저점을 형성했고 4/4분기부터 일부 은행이 악화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4인방의 지표는 유독 상대적으로 나빴다.
은행 간 경쟁력 우열이 건전성 지표에서 본격적으로 확연해 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부실채권비율의 움직임이 차별화 하고 있어 주목된다.
◆SC제일 절대수준 최악 허덕…하나은행, 최고였던 추억 아련
SC제일은행은 여전히 은행권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SC제일은행은 2006년 말에도 고정 이하 부실채권비율이 1.63%로 가장 나빴고 지난해 말 역시 1.26%로 은행권 최악을 유지했다.
특히, 총여신 규모가 2006년 말 37조원에서 지난해 말 36조 5000억원 규모로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뒷걸음질 쳤다. 전체 여신이 이같이 줄었는데도 부실채권 규모를 획기적으로 줄이지 못하다보니 은행권 최악의 지위를 벗지 못했다.
SC제일은행 부실채권 규모는 같은 기간 6000억원에서 4600억원으로 줄어드는데 그쳤다.
SC제일은행 말고 부실채권비율이 1%를 넘는 곳은 건전성지표 불순 4인방을 형성한 전북은행과 수협 등 세 곳 뿐이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끼리 비교했을 때 흐름이 상대적으로 가장 나쁜 곳이다.
2006년까지만 해도 금융계에선 리스크관리 역량과 그에 따른 건전성 지표가 우량한 은행을 꼽을 때 하나은행을 선두권으로 꼽아 왔다.
그런데 지난해 하나은행의 행로는, 지난 날의 명예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2006년 말만 하더라도 하나은행 부실채권비율은 0.69%로 독보적이었다.
당시 0.62%였던 외환은행과 0.68%였던 기업은행에 이어 전 은행권 3위였지만 외환은행보다 여신 규모가 1.7배 많았고 특수은행보다 취약한 포트폴리오를 지닐 법한 시중은행이란 점에서 사실상의 선두였다고 우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4분기 말 0.89%로 나빠졌다가 2/4분기 0.74%로 다잡는가 싶더니 3/4분기말 0.80%에서 연말에 겨우 0.77%로 0.03%포인트 밖에 개선시키지 못했다.

이렇게 된 까닭은 여신이 83조 3000억원에서 88조 9000억원으로 6.72% 밖에 늘지 않았는데 부실채권은 5700억원에서 6900억원으로 무려 21.05%나 늘어나게 방치했기 때문이다.
한 때 최고 수준이었다가 급격히 악화된 뒤 채 회복하지 못한데다 지난해 말 지표가 시중은행 가운데 SC제일은행을 빼면 가장 나쁘다는 점이 뼈 아픈 상황이다.
◆부도기업 악재에 '휘청' 전북은…부실증가 최소화 만족 수협
영업구조와 경쟁기반이 다른 지방은행과 특수은행 중에는 전북은행과 수협의 흐름 악화가 두드러진다.
전북은행 부실채권비율은 2006년 말엔 0.84%로 다른 지방은행 부럽지 않았지만 남들이 최저 수준을 꾀하던 지난해 2/4분기 1%를 돌파하더니 연말엔 1.17%로 지속 악화됐다.
총여신 규모를 3조 5000억원에서 3조 8000억원으로 10%도 늘리지 못한데다 부실 규모가 3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되레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역 기업 부도 여파가 크긴 하지만 영업기반의 협소함 때문에 이같은 악재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던 셈이다.
수협은 연간 비교를 하면 좋아진 것처럼 보인다. 2006년말 1.12%보다 지난해 말 1.05%라면 결코 나쁘지 않은 것처럼 착시를 불러 올 수도 있다.
그러나 2/4분기 0.86%에 3/4분기 때 0.84%로 저점을 찍은 뒤 1.05%로 악화됐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수협은 총여신을 11조 8000억원에서 13조 8000억원으로 늘리면서 부실채권비율을 희석시킬 수 있었지만 부실 규모가 현상 유지 또는 축소되지 않고 13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되레 늘어나는 바람에 건전성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증권가 은행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연말에 채권회수에 집중적으로 나서는 등 각종 지표 관리를 하는 와중에 건전성 지표 역시 중시하기 마련이라는 점에서 연말에 악화된 은행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국민·농협 여신 늘고 부실도 축소…신한·기업·외환도 안정적
건전성 흐름이 불순한 4인방과 달리 우리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의 흐름은 완전히 대조적이다.
우리은행은 2006년 말과 지난해 말 총여신을 123조9000억원에서 146조 4000억원으로 대거 늘리면서도 부실여신을 1조 2000억원에서 9200억원으로 줄이면서 부실채권비율은 0.63%로 은행권 선두권에 진입하는 괄목상대힌 변신을 일궜다.
국민은행 역시 총여신을 152조 3000억원에서 177조 5000억원으로 불리면서도 부실여신은 오히려 1조 5700억원에서 1조3100억원으로 줄였다. 덕분에 1%를 넘던 부실채권비율이 0.74%로 우량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농협 또한 총여신 99조 8000억원에서 115조 8000억원으로 늘리면서도 부실여신을 소폭 줄인 덕분에 부실채권비율 0.68%라는 초우량권의 모습으로 바꿔 놓았다.
이 밖에도 외환은행은 총여신과 부실여신 모두 소폭 상승시키며 은행권 최우량 지표를 지켰고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부실여신이 소폭 늘긴 했지만 총여신 증가폭이 워낙 커 부실채권비율이 안정권을 지킨 모습이어서 4인방 그룹을 형성한 은행들과 대조를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