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의 무료백신 ‘알약’이 출시 3개월만에 사용자가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에 나선 가운데 자극을 받은 네이버가 보안업계의 반발로 주춤했던 ‘PC그린’을 서둘러 출시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안철수연구소가 ‘빛자루 특별판’이라는 명목으로 무료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무료백신 경쟁의 포문은 알약이 열었다.
알약은 국민소프트웨어라 불리는 ‘알툴즈’를 만들어낸 이스트소프트가 내놓은 신제품으로 사용자들의 호감을 얻기 시작해 인터넷 시장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의 2월 1주차 집계 자료에 따르면 알약의 사용자는 이미 400만명을 넘어섰다.
회사측은 알약이 곧 백신시장에서 V3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약이 촉발한 무료백신 경쟁에 뒤늦게 가세한 PC그린과 빛자루 특별판도 저마다 비장한 각오를 앞세우며 사용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무료백신 시장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알약은 브랜드 인지도, 우수한 성능, 신속한 업데이트, 사용자들의 호의적인 평가 등을 무기로 앞세워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알약이 첫 선을 보인지 3개월만에 400여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데는 무료라는 장점이 한 몫을 하였지만 가장 큰 인기요인은 이스트소프트라는 전통있는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사가 제품을 내놓았다는 점과 무료임에도 유료백신을 능가하는 우수한 성능 및 신속한 업데이트 주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약은 샘플수집 및 고객대응팀 운영을 통해 매일 3회 업데이트를 진행함으로써 유료제품을 앞서는 신속한 업데이트 체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네이버의 PC그린 역시 자사의 막강한 광고채널을 활용하여 대대적으로 PC그린 홍보에 나서고 있다.
방대한 사용자층을 거느린 네이버의 지배력을 감안할 때 네이버의 파상 공세는 가히 위협적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아직까지 민심의 흐름은 알약으로 기울어져 있는 분위기로 보인다.
알툴즈 사업본부 정상원 이사는“막강한 독점력과 배포력을 가진 거대 업체들과 무료백신 시장을 둘러싼 경쟁을 벌이게 되었지만 알약이 사용자 입맛에 맞는 더 나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금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도 품질 및 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한 경쟁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사용자들이 알약의 우세에 손을 들어주고 있지만 포털이 독점력과 배포력을 앞세워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다면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알약의 경우 PC그린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펼쳐나갈 것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평가다.
알약이 촉발시키고 포털이 가세한 무료백신 전쟁에서 다윗과 골리앗이 어떠한 명승부를 펼쳐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