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때는 기대와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지만 지금은 중간실적에 대한 검증을 받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인사이트(Insight)를 말 그대로 번역하면 통찰력이다.
(이 기사는 25일 오전 7시36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우리나라 펀드시장의 황제로 군림한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야심작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통찰력있는 펀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한껏 부풀었었다.
그래서 이 펀드가 출시된지 얼마 안돼서 4조7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모였다. 최단기간에 최대규모의 돈을 끌어모으는 신기록을 세운 건 물론이다.
미래에셋이 설명한 이 펀드의 컨셉도 흥미로왔었다. 운용대상에 있어 주식이나 채권, 국가간 칸막이를 없앤다는 것이다. 이익이 날 수 있는 곳에 자유롭게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것이었다. 레버리지(차입에 의한 승수효과)는 일으키지 않지만 운용대상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헤지펀드의 스타일로 운용하겠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이런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펀드명을 Insight펀드라고 지은 것으로 이해됐다. 박현주 회장의 통찰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기를 기대하고 고객들은 이 펀드에 가입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펀드가 운용을 시작한지 두달정도 지난후 실적은 평범하다. 평범하다 못해 초라하기까지 하다.
지난 23일까지 이 펀드의 수익률은 -20.97%이다. 글로벌 증시가 미국 경제침체를 반영해 하락한 것을 감안해도 선방했다기 보다는 부진하다.
이 펀드의 운용대상을 세밀하게 살펴봐도 통찰력은 느껴지지 않는다.
미래에셋이 밝힌 이 펀드의 운용내역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공업국 주식에 75%를 투자하고 극히 일부는 선진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10% 남짓에서 2%까지 증시상황이나 전망을 보면서 현금성 유동성을 늘렸다 줄였다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정도라면 해외주식펀드와 별 차이가 없다. 글로벌 증시 사정이 좋으면 수익률이 좋고 글로벌증시가 나쁘면 수익률이 나쁠 수 밖에 없는 상품이다.
증권시장은 항상 좋을 수 없다. 세계경기가 둔화될 조짐이 나타나면 증시는 조정을 받고 이럴 때는 채권이 랠리를 한다.
헤지펀드는 세계경기흐름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주식과 채권의 포트폴리오를 상황에 맞춰 재편한다. 이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시킨다.
그런데 미래에셋의 인사이트펀드에는 아직까지 이런 통찰력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은 중국경제의 펀더멘털이 가장 좋기 때문에 이펀드의 운명을 중국주식과 함께 가겠다는 점을 강조한다. 만일 중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가정은어디에도 없다. 모든 주식펀드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에 똑같이 노출돼 있다.
올해들어 국채선물은 20여일만에 123%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채선물을 작년말에 사서 아직 팔지 않았을 때의 평가익이다. 나름대로 증시조정을 전망하고 국채선물로 헤지를 했다면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은 이처럼 참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올해들어 대규모로 샀는데 이중에서는 상당수가 헤지펀드다.
헤지펀드는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다. 변화의 냄새를 가장 빨리 맞고 대응도 빠르다. 그래서 수익률이 장기간 평균적으로 좋은 것이다.
운용대상이 자유로운 운용스타일 면에서 헤지펀드를 표방한 인사이트펀드가 헤지펀드를 따라가려면 아직은 먼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