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22일 정책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금리인하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일본 역시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및 금융여건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향후 경제와 물가 전망을 판단하는데 있어 미묘한 국면에 도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날 후쿠이 총재는 기존 정책 스탠스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지만, 앞서와 같은 식의 발언 기조는 또한 필요에 따라서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발 위기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약 2%~3%선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했다. 시장도 그런 전망을 수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불거지면서 이런 긴축정책 기조는 억제됐다.
13차례 연속 금리 동결, 특히 최근 두 차례는 만장일치 결정이 나오면서 다음 번 변화는 위가 아니라 아래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기 시작했다.
크레디쉬스가 모니터링하고 있는 오버나잇금리스왑(OIS)에 따르면 BOJ가 다음 번 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5% 정도다. 하지만 내년까지 금리인하를 단행하게 될 것이라고 보는 시장 전문가들의 비중은 56%에 이르며, 이들 대부분은 지금부터 올해 9월 사이에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크레디쉬스는 전했다.
이날 BOJ는 금융경제월보를 통해 "지난 해 10월 경제 및 물가전망 보고서 제출 이후 현재까지 일본 경제는 하향 편차가 강화됐다"고 지적, 경기가 다소 약화되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생산 소득 지출의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택투자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다음 회계연도 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수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쿠이는 자신들의 노선은 생산 소득 그리고 지출의 선순환에 기초한 양호한 경기가 여전히 그대로라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BOJ는 단기적인 전망에 집중하지 않고 전반적인 경제와 물가의 전개과정을 검토하는 포워드룩킹(forward-looking)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의 급락세에 대해 후쿠이 총재는 "투자자들의 위험회피"가 주가하락의 배경이라고 지적하고, 전세계 주가 하락은 "일본경제에 대해 역자산효과와 기업 및 소비자 신뢰도의 저하와 같은 부정적인 충격의 위험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시장이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혼란이 확대될 것인지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