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금융시장의 유동성 증가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의 패권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이 자본을 수혈하면서 변화되는 권력지형이 실감되는 중이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cKinsey Global Institute)가 보고서에서 "미국으로부터 유럽 그리고 신흥시장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중심이 점차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자산이 2006년에 167조 달러로 10년 전 70.2조 달러와 비교할 때 137% 급증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 같은 변화는 인플레 변화를 감안하지 않은 단순 비교치다.
같은 기간 전세계 명목국내총생산(GDP)는 30.2조 달러에서 60% 증가한 48.3조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금융시장의 깊이를 획득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등의 시장 때문에 영속되어왔다.
맥킨지는 '금융시장의 깊이'를 GDP 대비 금융자산 비율로 정의했다. 결국 시장이 깊을수록 더 많은 유동성이 존재하게 된다.
다이애나 패럴(Diana Farrell)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 이사는 "그 동안은 이 같은 유동성이 세계의 다른 부문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었다"며, "이제는 그 다른 시장들이 나름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신용시장 위기가 지속되면서 이제는 미국의 장점이 줄어들면서 대안적인 투자 스타일과 성향을 추구할 수 있는 다른 나라들로 문을 열어주고 있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또 패럴은 "국부펀드가 단순히 앵글로색슨 모델이 가장 최선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정답이 아니며, 또한 반드시 전통적인 시장 플레이어들이 주체가 될 필요는 없다는 인식도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햇다.
맥킨지는 이번이 4번째인 연례 '글로벌자본시장 지도' 보고서에서 기존 미국 중심의 금융시장은 권력이동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자본시장은 이미 큰 세력을 이루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금융시장도 성숙해지면서 신흥세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흥시장의 경우 2006년 현재 금융자산 규모가 5.3조 달러로 전체 23.6조 달러의 29%를 차지하게 됐다.
1990년 이후 신흥시장의 금융자산 총 가치는 21% 증가율을 기록, 성숙시장의 자산 증가율 8%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