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국제 고유가, 주가 조정 등으로 환율의 상승 가능성이 탐색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작용하는 2/4분기초까지는 수급상으로도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세계 경기가 다소 둔화될 전망인 가운에 국내 경기의 확장세가 5% 이상으로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수출이 호조를 보여도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어서 외환수급에 따른 환율의 하락 압력은 최근 몇 년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2/4분기 이후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해소되는 등 강력한 매수세가 해소된 이후부터는 외환공급 요인이 강하게 다시 부각될 수 있어 2/4분기 후반부터는 하락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3/4분기 이후부터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나 국내 펀더멘탈의 약화 정도에 따라 시장변동성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준의 연초 금리인하 이후 글로벌 신용경색의 해소와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 완화 여부를 주목되는 가운데, 미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감이 생겨난다면 하반기에는 국제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 압력을 통화정책이 받아내는 가운데 수급 요인에 따른 하향 안정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올 한해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와 엔캐리 트레이드와 청산이 반복되는 양상의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살펴볼 때 달러/원 환율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종합할 수 있다. 환율 상승 요인으로는 △ 국내 경상수지의 적자 가능성 △ 외환당국의 해외투자 활성화 등 외환자유화 효과 △ 미국 경제의 성장세 회복 △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하락요인으로는 △ 수출의 꾸준한 두자리수 증가세에 따른 공급우위 △ 미국 주택경기의 침체 지속 가능성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그리고 △ 국제고유가나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들의 경기 확장에 따른 물가 상승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확산 가능성 등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달러/원 환율의 경우 상반기에는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국제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하락세가 다소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는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채산성이 떨어지고 있고 특히 올해는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이는 달러/원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조선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수출 및 수주 호조 등은 하강요인으로 지속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2008년 뉴스핌 환율예측 컨센서스: 달러/원 894.40~962.80원 전망
최고의 외환금융시장 인터넷통신을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등 외환전문가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8년 달러/원 환율은 894.40~962.8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예상 평균치는 지난해 달러/원의 실제 변동 범위였던 899.60~952.30원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치다.
올해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890.00원, 최고는 920.00원으로 조사됐다. 예측 고점에서는 최저 950.00원, 최고 980.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올해 환율의 경우 890원선은 특별한 변수가 크게 불거지지 않는 한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960원 윗선에서는 강한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HSBC은행의 이주호 상무는 “기본적으로 2008년 올해 달러/원 환율은 작년의 범위에서 크게 이탈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의 경기 둔화 등 세계경제 둔화가 예상되고 국내 역시 새 정부가 들어서는 시점까지는 혼돈된 양상 속에서 환율의 상승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김성순 차장은 “새해 들어서도 국제금융 불안 요인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불안 속에서 역외 매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2/4분기까지는 상승세가 우세하게 작용하다가 이후 수출 증가 등 수급요인이 부각되면서 3/4분기부터 하락압력이 강화되면서 하반기 환율은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은경제연구소 김은영 선임연구원은 “올해 평균 환율은 지난해보다 하락한 905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 회복세의 가시화 및 수출호조로 인해 달러 공급 요인이 우세해 하락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 환율 상반기↑ 하반기↓예상 우세...대외변수 주목해야
올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국내 변수보다는 대외 변수가 달러/원 환율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달러화의 경우는 올해 지난해 단행됐던 연준의 금리인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2/4분기 이후 달러화는 전세계적으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경우 지난 2006년 가장 큰 모기지 대출이 이뤄졌던 점을 감안할 때 2년 정도가 지난 시점인 올해 연체율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돼 금융시장에 강력하게 영향을 끼칠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세계 주요 IB 전망치도 올해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의 상승세가 기존 전망치보다 조금 높은 경향이 있어 수정된 예상수치를 내놓는 등 연초 변동성은 다소 혼조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외환은행의 강지영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6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이 가장 많이 이뤄졌다”며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감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강지영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제 펀더멘탈을 보면 크게 상고하저로 요약되고 있어 올해와 마찬가지로 달러/원 환율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상반기 중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한 고점 형성 이후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크게 불거지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조선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 등이 예상돼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며 지난해 고점을 일시 상향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3/4분기 이후 상승세가 꺾이며 장기 하락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대두되고 있다.
깔리온은행의 엄장석 부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으로 1/4분기에는 쉽게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2월 이후 외국인 주식 보유에 따른 배당금 지급 관련 달러 수요로 1/4분기 고점이 형성된 이후 4월 이후 국제금융불안이나 수급 상황에서 따라 환율이 점차 하향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선물 정미영 연구원은 “올 한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난해 고점으로 작용했던 950원을 일시적으로 넘어설 가능성도 있고 이 경우에도 달러/원 환율이 하락추세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미국 달러화도 여전히 장기적인 하락추세에 있고 우리나라 수출 모멘텀 유지에 큰 축이 되고 있는 이머징 마켓의 고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미국 경기 회복과 이머징 마켓 투자 지속 여부 주목
그린스펀 등 경제전문가들은 올 한해 미국 경제의 침체 확률을 30~40%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침체는 2분기 연속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올해 초반 분위기를 봤을 때 미국 경제가 그 정도로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지는 않고 있다.
그 동안의 달러화 약세로 미국 경상수지의 개선효과가 점점 나타나고 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의 문제도 해결기미가 보이며 금융불안도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미국 달러화의 급격한 약세는 어느 정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원화만 유독 달러화에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은 납득하기 힘든 시점에서 이머징 마켓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경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원화 강세 요인이 되고 있다.
KB선물의 이탁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달러/원 환율은 작년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효과 속에서 하반기 이후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탁구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적으로도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작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고 서비스 수지 적자도 반전되기 어려워 환율 상승에 무게가 간다”며 “다만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환율의 상승을 억제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 분석 상으로도 960원~990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는 중장기적인 저항선은 뚫고 가기기 힘든데다 120주 이동평균선을 비롯한 장기 이동 평균선도 달러/원 환율의 장기 하락추세를 보여주고 있어 추세 전환을 이루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리선물 신진호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 영향으로 올해 달러/원 환율도 전체적으로 하락기조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저점이었던 900원선에서는 강한 지지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상반기 중에는 신용경색 우려감과 엔캐리 청산 이슈 등으로 환율의 950원대 급등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연초 움직임만을 본다면 달러/원 환율은 방향성이 다소 혼재되면서 국내 보다는 대외변수에 더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도 숏이냐 롱이냐의 포지션을 명확히 정하고 매매에 임하기보다는 증시 등의 등락을 관찰하면서 스탁 포지션을 구축하는 등 순간순간의 매매 움직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올 한해도 미국경제의 불확실성과 대외 변수 등에 달러/원 환율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장기 하락추세를 이어가는 움직임이 유력해 보인다.
부산은행의 최근환 차장은 “2008년에도 미증유의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 따른 신용경색 문제가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과도한 글로벌 유동성의 긴축과 달러표시 외환보유액의 다변화,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 이후 경기 위축 가능성, 엔캐리 청산 등이 여전히 주요 위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