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데이비드 베일즈,테드 올랜드 저 | 루비박스 ㅣ 9800원
예술가는 예술을 하지 않는 고통이 예술을 하는 고통을 넘어서야만 그제서야 예술을 하게 된다고 한다.
미국의 도예가인 디스태블러의 말이다. 다시 말해 예술가에게 예술을 하지 않는 고통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는 듯하다.
그렇다면 예술가에게 예술을 하지 못하게 하는 고통의 원인은 뭘까.
그것은 예술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 책에서 말한 예술 창조에 관한 두려움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다.
진정한 예술가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먼저 크다. 그래서 자신의 창조의 작업을 가치절하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예술을 하는 척 가식을 부릴 수는 있어도 예술을 창조하는 척할 수는 없다. 그것은 스스로가 알 수 있다.
물론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이나 아무도 전시하려 하지 않는 작품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소설을 쓰는 척하면서 소설을 쓸 수는 없고 예술을 하는 척 하면서 예술을 할 수는 없다.
결국 해결책은 피드백 과정을 통해 자신의 비전과 개성이 숨쉬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으로 예술가는 자신에 대한 두려움과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게 된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예술가 그 자신 밖에 없다.
이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셰헤라자드의 두려움과 비슷하다. 천일야화, 즉 천일동안 재미있는 얘기를 해내지 못하면 죽음을 당할 수 있는 그 공포가 바로 예술가의 공포와 비슷하다.
잘나가는 예술가들이 절망과, 때로는 자신의 예술이 속임수임을 깨닫는 순간은 예술적 진실의 목표가 사라져버렸을 때 종종 나타난다.
다시 말해 창작 목표의 상실은 예술의 목표를 상실했음을 의미한다. 어쩌다 한 번의 성공을 거둘 수는 있지만 그 성공이 계속되기는 더 힘들다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이 책은 예술과 정보, 예술과 문화, 예술과 미디어의 도전을 받고 있는 현대 예술가들에게, 예술가들이 느끼고 또 느낄 수 있는 두려움을 객체적인 대상으로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무엇보다 젊은 예술가들을 위해 쓰여진 이 책은 보통사람에게도 예술가의 관점에서 예술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