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록 산업은행 총재가 24일, 산업은행이 얼마든지 아시아지역을 호령하는 국제적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 총재는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나라 IB부문의 성장 정도가 이제 서야 누워서 우유를 마시는 젖먹이 수준에 견주었다.
이 비유는 앞선 발언과 입장을 보면 속뜻을 더 잘 짐작할 수 있다.
"산업은행을 어떻게 민영화하겠다는 것인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정부가, 보유한 자산에 대해 주식으로 계속 갖고 있을 거냐 아니면 현금화해서 다른 투자를 할 거냐 하는 선택은 전적으로 정책판단의 몫"이라며 결정에는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총재는 "정책금융과 IB를 떼어 내서 IB부문을 매각하겠다는 기사는 봤지만 분리 매각하더라도 남은 쪽(정책금융)이 생존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설사 매각을 하더라도 이익은 극대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도 꺼냈다.
"산은은 지난 2년간 각각 4000억원과 3000억원을 현금배당했고 정부로부터 올해 순익에 대한 7000억원의 배당을 요청받고 있는 알짜 현찰 배당기업"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입장도 간명했다.
김 총재는 "만약 새해 들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한다면 산업은행으로서도 막대한 이익이 난다"면서도 "덩치가 커서 (경영권을 인수할)전략적 투자자가 재무적 투자자를 필요로 하다"며 신중론을 앞세웠다.
"요즘처럼 서브프라임모지기 사태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는 재무적 투자자의 운신의 폭이 좁은 만큼 국익차원에서도 성급히 매각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내놨다.
김 총재는 또 "지난번 산은에 대한 10가지 오해를 정리해 바로잡는 내용을 정리했는데 지금은 20가지로 정리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부정확한 이해와 오해를 품은 채 산업은행 정체성을 거론하거나 민영화를 논의하는 국면이 전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그동안 골드만삭스 체어맨을 비롯한 세계 유수 IB 경영자를 만났고 최근에는 홍콩과 싱가폴 기관투자가와 IB관계자를 만난 결과 산은이 동아시아와 동남아를 주름 잡는 리저널 IB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뛰어들기에 아직도 늦지 않은 중국과 인도, 그리고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다 인도차이나의 맹주인 베트남 등의 경우 PF금융만 해도 막대한 수요가 있다"며 "사람을 기르고 투자를 하면 5년정도 지나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