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미국 연준과 당국의 적극적인 위기 대처로 인해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경우 가장 먼저 화답하는 주체가 바로 달러화가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미국 달러화는 최근 바닥에서 벗어나기는 했어도 여전히 올 한해 유로화 대비 9%, 엔화 대비로 5% 이상 그리고 파운드화 대비로 3% 넘게 약세를 보인 상태다. 캐나다달러 대비로는 약 14% 정도 평가절하됐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이 내년 미국 경제의 둔화를 예상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주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월가 투자은행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내년 미국 경제가 '완만한 경기침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 기사는 18일 11시 15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달러 약세론자들 중 일부는 한 줄기 반등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비관적 경기전망에도 불구하고 유로/달러가 내년 말까지 1.32달러 선으로 급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아마도 이는 미국 경기 회복 시점이 불확실하기는 해도 최소한 내년 하반기에는 위기를 벗어나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 때문일 것이다. 미국 금융시장의 손실 규모도 대략 윤곽을 드러냈기 때문에 더이상 이 때문에 달러화를 매도할 여지는 줄어들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른 주요국 경제가 미국 경기둔화에 따른 파급효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도 달러화의 상대적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앤드류 윌킨슨(Andrew Wilkinson) 인터랙티브 브로커(Interactive Brokers) 소속 외환분석가는 "내년 유로/달러가 1.30달러 선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파운드/달러는 1.90달러까지 하락해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또 "달러/엔은 120엔 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투자자들의 자금 본국 송환, 일반적인 안전자산 도피 흐름이 미국 달러화의 지지요인이 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을 내놓은 전문가들은 위기 속에서도 미국 경제는 여타 주요 경제국보다 강한 유연성과 탄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크 챈들러(Marc Chnandler)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 소속 외환전략가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정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른 주요국과의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봐야 한다. 미국 경제는 유럽이나 일본은 꿈만 꿀 정도의 성장률을, 평균 0.5%포인트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라고 강조한다.
또 그는 "단기적으로는 연준이 성장 친화적인 정책을 구사하면서 달러화가 밀리겠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추세적 성장률 회복은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전문가들은 미국 달러의 회복 시점이 외국인 투자자본의 유입에 상당히 의존할 것으로 보는 중이다.
그 동안 달러 약세는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지만, 동시아 달러자산의 매력을 떨어지게 하는 요인도 됐다.
데이빗 파월(David Powell) IDEA글로벌 소속 외환전략가는 유로/달러가 내년 1/4분기 내 1.55달러까지 상승한 뒤 2/4분기에는 1.53달러로 후퇴하고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본궤도에 올라서는 4/4분기에는 1.40달러 선까지 내려 앉을 것이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파월은 미국의 매월 적자 조달 필요 규모가 평균 600억 달러 정도인 상황에서 최근 12개월 동안 월 평균 외국인 자본 순유입 규모가 606억 달러 정도였지만, 9월까지 최근 3개월 동안 순유출 양상을 보인 상태라는 점을 환기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