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신세계그룹 경영전면에 나선 정용진 부회장의 공식적인 경영능력 시험대는 아직까지는 없었다. 지금까지 신세계라는 소비기업 자체가 크게 위상이 흔들릴 만한 이슈도 없었거니와 위기상황까지 내몰린 경우도 없었기 때문이다.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부사장에서 부회장으로 두 단계 수직상승하며 2년째 신세계호를 이끌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정 부회장의 개관적인 경영능력을 입증할 만한 뚜렷한 성과를 내놓은 것은 없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수준이하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의 신세계 입성뒤 최고경영진의 자리에 오른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경영능력을 검증받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과거와 달리 최근 대부분 그룹에선 2, 3세로 경영권을 넘기려할 때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게 하는 게 일반화 돼 있다.
가까운 예로 이재용 삼성전자의 경우가 그렇다.
실제 이명희 회장의 조카이자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의 경우 처음부터 바닥을 다지며 경영수업을 받은 케이스다.
이 전무는 23살이던 지난 91년 12월 삼성전자 사원으로 입사한 뒤 94년 9월 과장으로 승진하며 경영능력을 키웠다. 또다른 예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윤홍씨 역시 지난 2002년 GS칼텍스에 이어 GS건설 경영관리팀 대리로 입사해 실무감각을 익히고 있다.
두 사례 모두 95년 이사라는 임원 명함을 달고 경영수업을 받은 정 부회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이 밖에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막내딸인 현민씨도 아버지 그늘이 아닌 다른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사례도 있다.
현재 직급에 오르기까지 걸린 기간도 이재용 전무가 16년이 걸린과 비교하면 정 부회장은 불과 12년 사이에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린 점도 다른 점이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탓인지 이 부회장과 함께 삼성출신 전문경영인인 구학서 부회장과 투톱체제를 가동시키고 있다.
구 부회장의 경우 72년 삼성전자 경리과 입사를 시작으로 제일모직 경리과장과 삼성물산 동경지사 관리부장 신세계 경영지원실 전무 등을 두루 거치며 실전경험이 풍부한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만큼 정 부회장의 부족한 부분을 구 부회장이 메워주는 셈이다. 때문에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현시점에서 제대로 평가받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와관련,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신세계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크게 바뀌거나 가시적으로 드러난 성과는 없는 것 같다"며 "정 부회장의 객관적인 경영능력을 평가받기 위해서는 홀로서기에 나선 뒤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평가를 보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