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화 계열사 3사를 2~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합병할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은 상장사인 호남석유와 KP케미칼, 비상장사인 롯데대산유화 등 3사다. 롯데그룹은 우선 2009년 초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를 합병한 뒤 KP케미칼은 차후에 합병할 예정이다. 더 이상 국내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중동시장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겨뤄 보겠다는 의지다.
롯데는 당초 3개사 합병을 구상했으나 일정을 변경했다. KP케미칼이 상장사인 만큼 지분 소유 관련 문제가 복잡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호남석유화학이 예정대로 합병이 될 경우 LG석유화학을 흡수합병, NCC 규모 166만톤이 된 LG화학을 제치고 NCC 생산규모 175만 톤으로 국내 2위업체로 오르게 된다.
그럼에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글로벌 10대 기업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연산 300만 톤이상이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은 '여전히 2%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않다.
◆호남석유, 중동진출로 활로찾다
롯데 유화 3사의 수출 지역은 5대 시장(중국, 미국, 일본, 홍콩, 대만)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 있다. 호남석유는 이미 2003년 중국 야싱과 합작해 PVC 첨가제로 쓰이는 CPE를 생산하는 합작공장을 웨이팡시에 설립했다. 상하이, 광조우, 북베이징 지사를 비롯 홍콩, 청도 사무소를 갖춰 롯데그룹 유화3사의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진출 교두보 확보를 위해 '대진화학유한공사(現 가흥호석공정소료유한공사)'를 인수했다.
중동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오는 2010년까지 카타르 중국 등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EO 유도체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까지 신사업 발굴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이미 카타르 인터미디어트 인더스트리 홀딩스와 공동으로 카타르 메사이드(Mesaieed) 공업단지안에 석유화학 콤플렉스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QH 70%, 호남석유화학 30%의 지분비율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합의, 총 26억달러의 투자비가 투하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중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1년 하반기에 상업생산에 나서는 이 합작사는 카타르에서 공급되는 에탄과 납사를 이용해 연간폴리프로필렌(PP) 70만톤, 스티렌모노머(SM) 60만톤, 폴리스티렌(PS) 22만톤 등의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호남석유, "가시적 효과 크다"
시장은 롯데의 원재료 구매력 개선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분법 이익은 다소 줄겠지만 원료 바잉파워가 증대되는 등 시장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종증권 최지환 애널리스트는 롯데유화 합병과 관련, "호남석유와 대산유화의 결합은 매출면에서 플러스 효과를 낼 것"이라며 "영업면에선 2개사를 합치면 지분법은 줄지만 원재료 구매력이 증가해 제품생산 시장지배력이 강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 황규원 애널리스트는 "호남석유와 대산유화의 합병은 생산 효율성을 늘리겠다는 의미보다는 타이밍 상 2009년부터 중동시장 업체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양사간의 통합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됐을 것"이라며 "중동시장에 대한 견제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산유화가 자회사이기때문에 큰 합병효과는 없지만 합병 후 규모를 키우면 비교우위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호남석유화학의 약점으로 '특화된 상품이 없다'는 점을 꼽고 있다.
그는 "합병 후 중동과 경쟁할 때 스페셜티 제품에 주력한다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합병이후의 호남석화의 행보에 대해 저렴한 원료가격 확보해야하고 스페셜티 제품 생산에 주력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임지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의 유화합병과 관련, "LG화학 합병과 다르게 같은 사업회사를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가 중요시되다 보니 상호 연관 사업상 6조원에 가까운 규모의 M&A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