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시지표가 생각보다 양호했고, 인플레 우려 속에 국채금리가 급등했지만 외환시장은 이런 변화에는 무관심한 듯 했다. 버냉키 의장이 "금융시스템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상태"라고 시장에 안심 발언을 내보냈지만, 거의 무시당했다.
특히 이날 유로/달러는 1.40달러를 확실하게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캐나다달러화는 미국 달러 대비 31년 최고치를 나타냈다.
아시아 시장 마감 무렵부터 1.40달러 선을 돌파한 유로/달러의 배경에는 英 데일리텔리그래프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달러페그제 중단 가능성 보도가 작용했고,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재무증권 매도 우려 및 해외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분산 가능성 관측도 작용했다.
이 가운데 달러/엔은 한때 114엔 선을 무너뜨리는 등 최근 116엔 대로 올라서면서 부각되던 캐리 트레이드 재개 움직임이 신속하게 후퇴했다.
(이 기사는 21일 8시 31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EUR/USD...USD/JPY...EUR/JPY...GBP/USD...USD/CHF...AUD/USD
09/19 종가 1.3958..... 116.02..... 161.97..... 2.0004..... 1.1838..... 85.63
09/20 종가 1.4067..... 114.74..... 161.43..... 2.0082..... 1.1716..... 86.16
*종가: 美 동부시각 17시
짐 맥코맥(Jim McCormick) 리만브라더스 글로벌 수석 외환분석가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50bp 금리인하가 분명히 달러화 약세 요인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달러화에 대해 가장 가장 좋지 않은 여건은 금리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주가와 상품가격이 랠리를 보이는 것"이라며, "최근 며칠간 상황이 그러했고, 앞우로 수주간 이런 양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날 달러화 약세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작동했지만, 펀더멘털 상의 요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달러 페그제를 활용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따라 내리지 않은 것에 대해 혹시 페그제를 중단하려는 움직임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로/달러를 부양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앨런 러스킨(Alan Ruskin) RBS 그리니치 수석 외환전략가는 "사우디의 이번 결정은 페그제의 변화 가능성 보다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그는 중동 산유국들이 달러화를 약세통화로 인식해 이를 이탈하거나 달러 보유액 수요를 줄일 것이란 우려가 이 같은 "지레 짐작을 이끌어 냈다"고 주장했다. 이런 변화가 유로화 매수세를 강화한 셈이다.
그러나 유로/달러 강세의 기본 배경에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하가 추가적인 금리인하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메그 브라운(Meg Brown)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 소속 외환전략가는 "이날 유로화 강세는 달러화 하락 추세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캐나다 달러화가 미국 달러 대비 1976년 이래 최대 강세를 기록한 것 역시 미국 달러화의 약세 흐름 때문이었다는 것. 물론 국제 금 및 유가 등 상품시세의 강세와 캐나다 경기 펀더멘털이 기본 매수요인으로 작동했다.
이날 달러화는 생각보다 양호한 거시지표 결과나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10.9로 개선되며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고,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예상 외 감소세를 보였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주택 부문의 연체나 차압이 좀 더 악화될 수 있지만, 금융시스템이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의 리스크 재평가에 대해 "좋은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토드 엘머(Todd Elmer) 시티그룹 외환전략가는 "리스크 전망 면에서 상황이 급격하게 변화됐다"며, "미국의 경우에는 시장의 반응으로 보아 연준의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 시장이 상당히 놀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논평을 제출했다.
그는 미국 경기전망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임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영란은행(BOE)의 최근 태도 변화로 인해 시장 참가자들이 의문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영국 파운드화는 상대적으로 미국 달러화 대비 반등 탄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