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은 물론 한국은행까지 나서서 시중 유동성에 대해 직간접적인 옥죄기를 한 효과가 3분기부터 확실히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정책목표 달성엔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금융계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대출 영업이 위축되는데 그치지 않고 감소로 이어지면 그 또한 시장불안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다.
20일 각 은행들에 따르면 대형은행 대출위축이 특히 두드러진 부문은 주택담보대출이다. 7월부터 최근까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4개 은행 모두 증가율 1% 도 이루지 못했다.
7, 8월이 비수기인점을 감안하더라도 9월들어서도 이같은 추세는 여전했다.
◆대형은행 3분기 주택대출 증가세 1%도 안돼
지난 6월말 이후 9월 최근까지 은행들의 중소기업, 주택담보, 개인신용대출 잔액 전체를 볼때도 채 1%의 성장도 못하거나 아예 줄어든 은행들도 나왔다.
그나마 일부은행선 중소기업대출로, 또 일부은행선 개인신용대출로 대출영업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9월18일까지의 4개 은행 대출실적을 집계했고 이후 추석연휴가 겹쳐 올 3/4분기 영업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그나마 국민은행이 상반기 이후 5623억원을 늘렸다. 그러나 증가율은 0.87%에 그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3개월 동안 겨우 1000억여원을 늘렸다. 증가율도 각각 0.44%, 0.54%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3분기 들어서 오히려 1345억원(0.59%)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7, 8월이 워낙 비수기인데다 부동산 매매 자체가 안이뤄지다 보니 마이너스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이사철인 9월들어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국민은행만 유일하게 1737억원 늘렸고 우리은행이 658억원, 신한이 435억원, 하나 가 249억원 늘리는데에 만족해야 했다.
중소기업대출은 그나마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2조8545억원(6.4%), 1조8792억원(4.21%) 늘렸다.
신한은행도 1조3129억원(3.10%) 늘렸으나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중소기업대출도 오히려 2139억원 빠졌다.
9월 중소기업들의 추석수요 덕분에 그나마 국민 우리 신한은행은 5000~7000억원 정도 늘렸으나 하나은행은 9월에도 1622억원이 빠져나갔다.
개인신용대출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국민은행이 3분기에 겨우 1614억원 늘렸고 9월엔 오히려 855억원 줄어들었다. 우리은행도 3달동안 567억원 늘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신한은행은 1조695억원 늘려 금액으로나 성장세(8.49%)로 보나 가장 나았고 하나은행도 4710억원(5.79%)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앞으로 대출자산 감소 가능성도
한은, 금융감독원의 잇따른 유동성 옥죄기 정책이 3분기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줄어들었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며 여기다 부동산 시장의 냉각 까지 더해져 대출 위축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권도 지난해 지나치게 자산을 늘려왔기 때문에 올해들어선 자산성장보단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곤 하지만 대출자산 성장이 미미하고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선 곳까지 나타났다는 데에 대해선 당혹스러워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점차 은행 수익원이 줄어들고 있는 대내외환경에서 대출영업까지 위축되면 향후 은행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어차피 대출총량이 국내에서 제한돼 있고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보통 3년의 거치기간을 두기 때문에 과거 대출자산을 급격히 늘린 후 본격적인 상환기간이 돌아오면 앞으로는 대출자산이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대출자산이 줄어드는 사태가 시작된다면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영압박으로 작용하는 등 시장흐름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