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CP시장이 다시 열릴 조짐이 없기는 하지만, 일부 희망적인 요인들도 발생하고 있기는 하다.
호주의 경우 중앙은행이 RP에 사용하는 담보의 범위를 확대하는 식으로 단기자금 공급을 넓히기로 했으며, 미국의 경우 머니마켓펀드가 아직 대량 환매에 직면하지 않고 있어 자금의 여유가 있는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자자들 역시 CP만기를 좀 더 길게 가져가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매월 중순에는 이 시장의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리만브라더스(Lehman Brothers)와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에는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유로채가 만기에 도달했다.
상황이 어려운 것은 상업어음 판매의 만기가 갈수록 짧아지면서 심지어 일일 혹은 주간 베이스로 롤오버해야 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는데 있다.
단기자금 조달시장인 CP시장은 그 규모가 약 3조 달러에 달하며, 이 중에서 자산유동화 증권의 규모와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 자산담보 대출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연관된 투자에 활용된 경우도 수십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피 성향이 강화되면서 미국 및 유로 CP시장은 발행잔액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연준의 자료에 따르면 8월 한달 동안 자산유동화 CP발행잔액은 1950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이 시장이 투자자들이 기피 대상이 된 것은, 은행들의 '도관회사(conduits)'나 SIV, 머니매니저가 운영하는 독립적인 발행기관 등이 투자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서브프라임 대출 관련 익스포저 등 그 동안 밝히지 않았던 다양의 정보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SIV는 은행들과의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한 환매약정(Repo)을 통해 자금을 조달, 어음 만기상환에 이용하거나 미국 모기지대출에 관련된 증권 등 자산의 헐값 매각을 회피하고 있다. 또 다수 CP매도 세력들은 발행물량을 줄이거나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보통 CP판매 기관들은 리보(Libor)에 비해 약 0.5%포인트 높은 금리를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전반적인 단기 조달 금리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런던은 글로벌 허브로 유로 CP시장의 규모만 8000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 외 총 68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WSJ는 지금 이 시장의 큰 우려 대상은 SIV에 있다고 전했다. 은행들이 관여하고 있지만 사실상 장부외로 취급되는 이들 발행기관들이 시장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더이상 CP를 판매할 수가 없어 보유한 자산을 헐값에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비은행계열 SIV가 특히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으며, 은행들이 SIV를 재무제표에 포함시킬 수밖에 없는 조건이 창출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수 주 내로 증권업계 단체들이 최근 시장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와 컨퍼런스를 개최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시티그룹과 도이체방크 그리고 바클레이즈 등 이 시장의 최대 플레이어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10월이나 11월이 되어서 서브프라임 익스포저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실제로 재무제표에 반영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다시 진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들은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