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이 사실상 늘어난 것이 없고 건전성 지표와 자본적정성 주요 지표가 지난해 6월말보다는 좋아졌지만 지난해 말보다 악화된 것이 여럿 나타났기 때문이다.
농협은 지난 31일 상반기 1조763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둬 들였다고 밝혔다.
표면상으로는 지난해 상반기 4895억원보다 120% 늘었으나 LG카드 매각이익 6425억원을 빼면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든 4338억원으로 주저 앉은 것이다.
농협관계자는 2일 "지난해 상반기에도 자회사 매각 이익이 있었으나 금액이 미미하고 대부분 영업이익"이라고 설명했다. 1회성 이익은 수백억원에 그친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LG카드 매각이익 말고도 지난해 상반기에 전혀 없던 충당금 환입액이 373억원 발생했다.
이같은 사실을 감안하면 1회성 이익을 제외한 총자산 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은 또 자산건전성이 올해 들어 소폭 악화돼 추가 악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협의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6월말 1조1209억원에서 지난해 말 8054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가 올 상반기 1228억원 늘어났다.
이 바람에 총여신이 증가했는데도 부실여신 비율의 잣대가 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지난해 말 0.81%에서 0.87%로 0.06%포인트 불어났다.
연체율 악화폭은 부실여신비율 악화 폭보다 더 크다.
지난해 6월말 1.18%에 이르던 연체율은 지난해 말 0.77%까지 급속도로 좋아졌지만 올 상반기에 0.85%로 다시 올라 0.08%포인트 나빠졌다.
지난해 말 대비 기업여신 연체율이 0.97%에서 1.09%로 가계대출 연체율은 0.59%에서 0.72%로 둘 모두 덩달아 나빠진 탓이다.
BIS비율도 지난해 6월말에서 지난해 말로 넘어갈 때는 상승했지만 올 들어 0.03%포인트 나빠진 12.31%를 기록했다.
기본자본비율이 꾸준히 높아지는 등 영업 밑천인 자본규모는 순익행진이 이어지면서 늘어났지만 위험가중자산이 훨씬 더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9조3876억원 늘어나 BIS비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수익성은 소폭이나마 악화되고 건전성이 나빠지는 것은 일반 시중은행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현상이다.
만약 농협이 앞으로도 수익성은 좋아지지 않고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악화되는 반면 수익창출력이 크게 좋아지지 않는다면 은행 이익 악화국면으로 접어드는 초입기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어 이래 저래 관심을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