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리츠는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이 증가한 것은 주택경기를 더욱 악화시켰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였던 그는 올해 주택차압과 파산으로 인해 170만명의 미국인들이 집을 잃을 것이며, 이는 다시 주택가격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6년 전에 비해 20%나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정체해왔다고 그는 지적했다.
스티글리츠는 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모기지 상환부담이 늘고 주택가격은 하락하는데 소득이 정체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멈출 지 지금으로서는 확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연준이 얼마나 잘 대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사태가 투명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의 깊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마도 경기둔화가 좀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경기침체가 유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신용경색 사태가 "완전히 예측 가능한 재앙이었다"고 주장했다. 부시대통령이 부자들을 위해 세금을 인하한 것이나 금라를 낮게 유지해 더 많은 사람들이 능력 이상으로 돈을 빌리게 한 것이 문제였다고 그는 지적했다.
"미국인들은 지난 해 8500억 달러를 빌려 쓰는 동안 저축은 거의 하지 않는 등 능력 범위보다 과도한 생활수준을 영위했다"고 그는 비판했다.
또 그는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 운용은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며, "집권 8년 동안 정부가 빌려 쓴 돈이 4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에 따라 미국은 불가능한 영역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행정부가 지출을 줄이고 세율을 올리는 등 신중한 재정 건전화 정책을 구사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며, 여기서 "타이밍을 잘 조율하지 않으면 재정건전화는 경기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글리츠는 동아시아 경제는 이번 미국발 사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미 방대한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축적한 데다 10년 전 위기를 극복하면서 훨씬 회복탄력성이 높아졌다고 그는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