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913.00원까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후 당국의 개입과 서브프라임 충격이 맞물려 920원대를 회복했고, 이후 강화된 롱 심리가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는 모습이다.
(이 기사는 9일 오전 8시 18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하락 일변도의 시장이 불확실성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뉴욕 주가가 급등락을 지속하고 이런 영향으로 위험자산 처분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 외환시장, 뉴욕 및 국내 주식시장과 밀착
지난 7월 하순 910원대의 하락 압력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방어한 이후 불확실성과 변동성 요인이 달러/원 환율을 들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식시장의 하향 변동성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기준의 상향 변동성, 그리고 원화 기준으로는 약세 변동성으로 연동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 및 국내 주가가 오르면 달러/원 환율은 떨어지고, 뉴욕 및 국내 주가가 상승하면 환율을 하락하는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뉴욕주가 및 금융시장을 변동시키는 진원지가 되면서 뉴욕주가와 국내 주가간 동조화가 심해지고, 다시 국내 환율과도 연계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 및 국내 주가와 환율간의 연동성이 강해지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전날대비 하루 변동폭은 커지고 있으나 장중 변동폭은 여전히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급상 여건이 확실하게 뚫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용경색 우려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고 증시도 반등 흐름을 나타내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고 있어 롱 마인드도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14%, 2.01% 큰 폭 오르며 사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베어스턴스가 22억5000만달러의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신용경색 우려를 덜어주었고, 시스코시스템스 등 기술주의 실적 개선이 호재로 작용했다.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달러/엔 환율도 119엔대 후반으로 급등, 엔 캐리 트레이드의 재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융시장의 진정세,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롱 심리가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큰 것.
간밤 뉴욕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 또한 전날 현물 종가보다 비교적 큰 폭 하락한 921.25/922.00원으로 마치며 이러한 흐름을 대변했다.
다만 외국인들이 주식 매도 강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환율이 방향성을 아래로 잡더라도 하락폭은 크지 못할 전망이다.
만약 외국인들이 최근의 금융시장 안정세를 반영해 주식 매도량을 줄이거나 순매수로 전환할 경우에는 920원 테스트가 다시 진행될 공산이 크다. 수급 측면에서도 결제세력이 느긋해진 반면, 네고세력은 마음이 다소 급해졌기 때문이다.
◆ 8월 금융통화위원회, 권오규 부총리 브리핑 주목
한편, 오늘 오전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경우 금리를 전격 인상하지 않는 한 외환시장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달 금리를 인상했던 금통위가 “조정된 콜금리는 여전히 경기부양적”이라며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긴 했지만 신용경색 우려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인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인상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7월 이후 콜금리 인상으로 역외의 달러/원 매도세가 커지는 양상이지만 8월중 콜금리는 동결 기대가 크기 때문에 한은의 스탠스를 확인하고 향후 변동 요인을 체크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쉬었던 재경부 정례브리핑의 경우 권오규 부총리가 최근 경제동향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재경부의 관심은 △ 경기회복 강도 △ 유동성 증가 추이 △ 중기대출 및 주택담보대출의 건전성 여부 △ 주식시장 상승속도 △ 단기외채 급증문제 △ 전월세 시장 등 부동산 가격 동향 등으로 요약된다.
재경부는 이런 주제에 대해 지난 달 19일 입장을 간략히 표명했고, 이후 서브프라임 문제로 금융시장이 출렁이긴 했지만 환율이나 주가 측면에서는 오히려 정부가 바라던 바대로 진행된 측면이 있어 오늘 특별히 주목할 만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러 정황을 고려했을 때 오늘 달러/원 환율은 920~925원 박스권 내에서 아래쪽 방향으로 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으로는 20일선에서 60일선에 이르는 범위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 20일선이 있는 919.30은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924.40원의 60일선도 뚜렷한 저항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피봇분석상 이날 달러/원 환율은 923.90원을 중심으로 922.40~925.40원에서 흐름이 잡히고 있다.
8월 전체적으로는 923.70원을 중심으로 920.60~927.30원이 1차 거래범위로, 그리고 좀더 넓히면 917.00~930.40원이 큰 박스권으로 그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