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세계 주요 시장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기록하다가 기술적 부담과 함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암초에 걸리면서 하락 변동성이 커진 상태이다.
단기 급등 및 사상 최고치 기록 이후 기술적 부담을 완화하고자 차익실현을 실행하는 한편 새로운 악재에 대한 리스크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매도세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 기사는 3일 8시 23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외국인들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가 열나흘째 지속되며 5조원 가까이 순매도를 때리며 수급 불균형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현물 매도에 더해 선물 매도가 대량화될 경우 이에 따른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물이 가중돼 수급악화가 가속화되고, 그에 따른 코스피지수의 하락 조정폭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25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장중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가 4%, 80포인트 가량 급락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금융시장의 국면 전환과 조정 메카니즘
대체로 금융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경우 기존의 안정적인 흐름은 중단되고 매수와 매도세가 교차하고 때로는 힘겨루기가 강해지며 변동성이 커진다.
상승기의 경우는 상승흐름이 멈추고 역으로 조정 압력이 커지며 하락 변동성이 커진다. 기존의 보유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차익을 실현하고 또 하락세로 돌아서는 상황을 고려한 새로운 매도포지션 설정에 따라 매물이 더해진다.
하락기의 경우는 하락흐름이 멈추고 반대로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상승 여지를 탐색하는 가운데 기존의 매도세가 역으로 매수로 전환하면서 매수여력을 키우며 강한 반등을 주는 등 상향 변동성이 확대되게 된다.
물론 어느 경우든 외환금융 또는 자본시장인 한 자산가격의 흐름에는 경기 방향 등 경제펀더멘탈, 기업실적, 국제 및 국내 금융시장 간, 또는 금융시장 내 자금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해지며 새로운 국면이 형성된다.
현재의 경우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상황에서 ‘이미 먹은 것은 현금화해서 호주머니에 넣자’는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과 함께 ‘혹시 못 오르나’ 하는 생각과 ‘미국 악재 때문에 하락할거야’ 하는 심리가 교차하면서 매물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시장의 가격형성 메카니즘은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 또는 힘겨루기 속에서 가격의 상승과 하락이 결정되는 만큼 수요, 즉 매수세가 크면 가격이 오르고, 반대로 공급, 즉 매도세가 우위에 서면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이에 따라 비록 주가를 지수화한 코스피지수 역시 가격 메카니즘 속에서 2000선 돌파 이후 매물이 급증하며 지수가 하락했고, 2000선을 기준으로 1850선까지, 즉 150포인트의 하락 조정이 생겨났다.
◆ 주가와 환율의 동조화, 주식과 채권의 대체성
코스피지수의 조정은 외국인들의 매도가 주도하고 있으므로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 확보한 원화자금을 해외, 자기들 나라(고향)로 가져가므로 달러 수요가 생겨나게 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는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수세의 증가로 나타나고, 주가 조정과 더불어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를 타게 된다.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주가의 하락 조정 또는 하락 변동성은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상향 전환 또는 상향 변동성으로 연계, 즉 달러 기준으로는 역동조화이고, 원화 기준으로 동반 약세이므로 동조화로 나타나게 된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했던 지난 7월 25일 달러/원 환율은 913원대로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이자 IMF 직전 이래 약 10년 최저치를 세운 것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채권의 경우 주식과 대체성을 갖기 때문에, 즉 같은 돈이라면 채권을 사느냐 주식을 사느냐 고민을 하게 되므로 주식을 팔 경우 채권으로 매수쪽으로 자금이 이동, 최근 경기 상승 기조로 금리상승 압력이 컸던 상황에서 벗어나 오히려 금리가 많이 낮아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주식 매도-채권 매수-달러 매수는 주가 하락-금리 하락-환율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고, 그 반대의 경우 주식 매수-채권 매도-달러 매도는 주가 반등-금리 반등-환율 하락으로 금융자산과 가격간의 연계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 글로벌 금융시장의 빠른 동조성, 서브프라임 잠재 악재
이같은 금융자산간 변화는 금융세계화, 자본주의 금융시장의 동조화 속에서 빚어지고 있으므로, 또한 헤지펀드 등 단기 빠른 자금도 함께 이동하고 있어 속도가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일본의 초저금리를 이용해 일본 자금을 차입한 뒤 이를 가지고 원유나 구리 철 등 원자재를 구매하면서 국제원자재 관련 상품선물시장이 크게 오른 바 있고, 부동산으로 갔다가, 최근에는 주가를 사상 최고치까지 밀어 올리는 유동성의 힘이 작용하며, 엔캐리 트레이드의 확산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가 커다란 악재로 등장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는 궁극적으로 주식을 얼른 팔아 꾼 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므로, 엔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해야 하므로, 주가 하락은 다시 달러/엔이나 유로/엔, 그리고 유로/달러 등 환율에도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미국 주가 조정이 국내 주가 조정을 낳지만, 한편으로는 엔캐리 청산 여파 속에서 달러/엔이나 유로/엔, 유로/달러의 변화를 촉발하고, 이런 영향이 다시 국내 주가 조정과 달러/원과 엔/원 환율의 조정을 낳게 된다.
최근 미국 뉴욕의 주가가 급락했다가 실적 호전 등으로 이틀째 상승했고, 국내 주가도 이에 따라 급락하며 요동치는 모습이 완화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도 925~926원대의 상승세를 탔다가 주가 반등과 함께 922원대로 반락했다.
◆ 미국 주가 이틀째 반등, 환율 20일선 지지 속 920원 저점 확인 예상
전날 뉴욕주가가 다시 상승함에 따라 외국인 순매도 지속 여부가 중요하긴 하지만 국내 주가도 다시 기력을 회복할 여지가 생겨났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원화 약세에서 원화 강세, 즉 하락쪽으로 다시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악재가 해소되지 않고, 한편에서는 오히려 심화되는 등 아직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간헐적이든 주기적이든 악재로 기능할 것이므로 주가가 무작성 상승하거나 환율이 무작정 빠지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920원대 상승 이후 920원의 저점을 확인하는 테스트를 거치면서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에 따른 매수세와 함께 수급의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918.79원대 20일선의 지지력이 유효한 상황에서 924.45의 60일선 돌파가 무산됨에 따라 923.60원을 중심으로 920.47~925.97원, 그리고 좀더 넓게는 918.13~929.13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