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M&A 이슈가 수면위로 재차 튀어올랐다.
농협이 현대증권의 1대주주인 현대상선으로부터 증권 지분(20.3%)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되면서다.
더욱이 물량과 가격부문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합의가 도출됐다는 소식에 증권주 주가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전일 현대증권은 8.39%, NH투자증권은 14.89% 상한가까지 치솟았을 정도다.
하지만 이같은 보도에 대해, 농협과 현대증권, 1대주주인 현대상선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현대상선은 공시를 통해, 현대증권은 보도자료를 통해, 농협측은 고위 관계자 코멘트를 통해 매각과 관련된 접촉조차 없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매각추진 가능성에 무게감이 더 실리고 있어 이후 이슈 전개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전격적인 현장실사나 매각추진 여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현대증권에 대한 농협측의 서면실사 수준의 M&A추진은 진행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증권 M&A를 둘러싼 시장 혼선이 쉽사리 잡히기 힘든 상황이다.
우선 최근 정황을 살펴보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농협 정대근 회장, 정용근 신용부문 대표이사간의 잦은 접촉이 현대증권의 농협 인수설의 발단이 됐다.
시장 한 관계자는 "금강산 등지에서 필요 이상으로 정대근 회장과 현 회장의 회동이 있어왔다"며 "정 회장 구속 이후엔 정용근 대표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농협의 금강산 지점 개소식에도 현 회장이 참석한데 이어 최근 몇 차례 회동이 금강산에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최근 현대상선이 지난 3월 현대증권 지분율을 12.79%에서 20.19%로 늘린 것에 대해서도 해석이 엇갈린다.
현대증권측에선 경영권을 안정시킬 목적이며 그룹이 매각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로 지분을 사들인 것이란 논리를 펴고 있지만 시장 시각은 다르다.
즉 M&A설이 돌고 있는 현대증권에 대해 현대상선의 증권 지분 확대는 임직원들 및 시장에 '동요하지 말라'는 시그널이 될 수 있는 반면 현대상선이 지분을 블록으로 누군가에게 넘길 때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되레 매각 가능성을 높게 하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무게감이 생긴다.
결정적으로 익명을 요구한 현대증권 내부 관계자는 "현대증권 기획실에서 농협으로 현대증권 실사자료가 이미 넘어갔다"며 매각과 관련된 양측간 접촉을 시사하기도 했다.
여하튼 증권가 M&A 이슈는 최근 서울증권, 교보증권, SK증권 등 중소형사에 이어 현대증권과 대신증권 등 대형사로까지 확산추세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나 현대증권의 경우 국내 최대 점포망(135개)과 국내 최대 수준의 수익증권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자통법 이후 대형화를 추진하는 금융기관의 경우 M&A 매물로 상당한 매력을 느낄 만하다.
KRX 한 관계자는 "조회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임을 밝히더라도 업계 M&A 관행상 3개월후에 재공시를 하면 된다"며 "또한 3개월 내에 공시내용을 번복하더라도 벌점 몇점이 붙을 뿐 사실상의 특별한 제재가 없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M&A이슈와 관련, 회사측의 공시 또한 완전히 신뢰하긴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편 이같은 뉴스보도로 NH투자증권 또한 내부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NH증권 고위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한 사전 언급이 전혀 없었다. 전략적으로 NH증권을 키우겠다던 대주주 농협이 어떤 전략을 갖고 현대증권 인수를 추진하는지 모르겠다"며 "사실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실히 모르겠지만 내부적으로 상당히 당혹스러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