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정영완 투자전략센터장(이사)의 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警戒에는 실패했더라도, 配分에만 실패하지 않으면 된다.
지난 주, 필자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투자심리로 인해 출현 가능한 악재들이 충분히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데다가, Valuation 부담이 겹치고 있어, 주가지수가 급작스러운 충격에 매우 취약할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사실, 이번 주에 들어서면서,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는 Portfolio에 포함된 종목의 수를 늘려 분산투자의 효과를 높이고, 시장의 과열을 경고하는 Spot성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의 출현 가능성을 경고하려 노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증권시장 참여자들은 “과잉 유동성에 의한 과열위험”을 경고하기 보다는 시장의 상승논리를 확대 재생산하며 연말 목표 지수를 상향조정 하기 바빴고, 최소한 신용매매자들에게는 경고되었어야 할 잠재악재들은 유동성을 찬양하는 합창소리에 묻혀 버렸다. 결과적으로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한 이유는 Valuation의 부담과 과잉 유동성 축소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명확한 변수들을 밀려오는 유동성에 취해 잠시 시장에 반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종합주가지수를 2,000pt까지 끌어올린 원인은 필자가 여러 차례에 걸쳐 지적했듯이 “노후생활 등 각종 재무목표들을 해결해야 하는 베이비부머들의 합리적인 자산배분 수요”일 것이다.
이렇게 놓고 생각해 보면,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현재 시장을 하락시키는 요인들은 “순환적인 변수” 들인 반면, 시장상승을 견인했던 요인들은 “질적인 금융시장 환경의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순환적인 요인들이 시장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이로 인해 금융시장의 질적인 변화가 과거의 추세로 회귀하도록 강요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이 대목에서, 다음과 같은 변수들이 발생하면서 최악에 가까운 시나리오가 현실화 된다고 가정해보자. 즉,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정책으로 돌아서면서 하반기에는 금리가 상승하고, 기업실적 모멘텀도 약화된다고 가정한다.
여기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쳐 기대했던 내수 경기 회복도 가시화되지 않는다고 가정해본다. 자, 이러한 상황이 닥친다면 국내 유동성은 주식시장을 버리고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게 될 것인가?
우선, 필자는 위와 같은 사태가 닥쳐도 부동산으로 자금이 움직일 가능성은 크게 없다고 본다. 금리가 상승하면 부동산대출관련 비용이 증가할 것이고, 이는 부동산 매입가능자금의 축소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세구조도 불리하고 가격 또한 큰 매력이 없는 수준까지 급등하여, 투자대상 자산 선정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세후 수익률을 고려해 보면 향후에도 부동산 투자는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잊혀진 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금리상승의 물결을 타고, 은행권이 원하는 대로 예금 및 적금으로 돈이 다시 회귀하게 될까? 필자는 그렇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매우 명확한데, 대부분이 고정금리인 은행예금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시점에선 그야말로 최악의 투자자산이기 때문이다.
은행예금이 투자매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실질금리가 상승해야 하는 데, 실질금리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물자산에 대한 활발한 투자 등 경기 Cycle의 회복이 전제조건이다. 따라서, 앞에서 가정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은행예금으로 시중 자금이 U턴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다.
결국, 남은 투자의 대안은 여전히 국내 주식시장 등 투자형자산이 될 것이다. 다만, 지난 6월~7월에 불었던 것과 같은 “광적인 주식투기 열풍”이 아닌 “안정적이고 꾸준한 자산재배분”이 주도하는 성격으로 그 구조가 바뀔 것으로 예상될 뿐이다. 결국, 이번 하락은 “장기상승 추세 안에서도 광적인 투기는 분명히 그 대가를 치른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시켜 준 정도의 의미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따라서, 어느 정도 경기회복 Cycle이 늦어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와중에, 기업실적 모멘텀이 둔화되는 정도의 악재로는 “자산재배분이 견인하는 금융시장의 질적인 변화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물론, 유동성 축소와 금리상승이 부동산담보대출의 부실로 까지 이어진다면 중기적인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정책당국의 입장에서 볼 때, 금리인하 및 부동산정책의 완화 등 여러 대응수단을 구사할 수 있어, 현실화될 가능성인 매우 희박하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필자가 군생활을 할 시 “警戒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해도 配食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 못한다”라는 농담이 있었다. 지금 시장환경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난 이틀간의 급락으로 불안하고 있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시장이 경계에는 실패했더라도, 자산배분의 흐름만 유효하다면 장기적인 추세는 우려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삼성증권 정영완 투자전략센터장] youngwoan.chung@sams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