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연일 연중 최저치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7월초 917원 수준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한동안 쉬는 듯했으나 지난 12일 이래 연중 최저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장중 기준으로 연중 최저치냐 종가 기준의 연중 최저치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 12일 916.90으로, 13일에는 915.60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고, 하루 반등한 뒤 18일 916.00, 그리고 전날 914.70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3일 916.90으로 기록을 깬 뒤 역시 하루 반등과 제헌절 휴장 이후 18일 916.10, 그리고 전날 916.00으로 최저치를 재경신했다.
연중 최저치 경신 과정에서 장중 기준과 종가 기준에 차이가 있었지만 지난 13일 이후부터는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동반 하락하며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는 셈이다.
국내 코스피 주가가 장중 급락 조정을 보이기도 하고, 특히 외국인이 하루 4500억원에서 6500억원이나 대량 순매도하는 와중에서도 환율은 연일 빠지고 있다.
더욱이 정부 및 통화당국의 유동성 축소 의지가 피력되고 환율 하락과 주가 급상승에 대한 경고 발언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의도와는 달리, 그에 조심은 하지만 시장은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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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의 경우 1900선 돌파 이후 잠시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에 어쩔 줄 모르기도 하다가 장중 낙폭을 대폭 줄이거나 또 전날의 경우 상승 전환하는 것으로 보면서 ‘시장의 힘’(Market Force)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의 문기훈 본부장(상무)은 “정부도 주가 급등을 말하고 있지만 주식전문가들조차 주가 상승을 공감하면서도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데 놀라움을 보이고 있다”며 “주가 상승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며 조정을 보이는 듯하지만 아직은 그 기세가 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따르면, 주가는 일차 상승세를 타다가 상승 자체에 대해 잠시 주춤했다가 이후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상승탄력이 강해지면서 앞선 상승 국면보다 강한 2차 상승세를 타는데 현재가 그런 상태라는 것이다.
문기훈 본부장은 “시장에서 주가 상승과 급등에 대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을 봐서 아직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라며 “만약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그거 오르는 게 당연하지’ 하는 얘기가 나올 때가 상투가 될 것이고 그것은 작년 부동산 시장에서 경험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의 경우 참여자들이 개인들보다는 기관들이어서 일반 주식시장과는 다른 구조와 심리게임의 룰을 가지고 있어 주식시장의 논거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시장은 시장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시장 쏠림이 자주 나타난다는 점에서 여건의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다.
물론 외환시장의 경우 수급상으로는 서비스수지 악화와 그에 따른 경상수지 균형 전망이 나오고 해외투자펀드 급증 등으로 수급여건에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에 920원대 저점이 유지됐던 것이고, 만약 해외주식펀드나 서비스수지 적자가 없었다면 이미 910원대 하락이 진행됐을 것이다.
또 정부의 지적대로 시장을 둘러싼 수급이나 제도상 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익히 알다시피 국내 외환시장은 강력한 ‘현물성’을 갖고 있고 이는 미래 변화보다는 당장 시장에서 ‘치고 받는 게 있느냐’는 ‘동행성’이 강하기 때문에 실제 시장에 그것이 ‘현실체’로 확인돼야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와 같이 수출업체, 특히 시장에서 강력한 공급주체인 조선업체들의 해외수주가 지속되는 한에서는, 또 미온적인 정유사 등의 저가매수의 매수지연 상황에서는, 또한 역외의 적극적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주가 상승으로 캐리트레이드가 지속되는 선에서는 하락 압력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앞서 굿모닝신한증권 문기훈 본부장의 지적처럼 ‘견제와 비판’이 시장의 근본으로 자리잡고 ‘우려와 경계’가 자기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선에서는 시장의 생명력은 유지될 것이며, 시장의 실패(Market Failure)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해외시장은 IBM 등의 실적 호조로 뉴욕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금리 반등, 미국 달러화 부분 반등이 빚어졌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는 다소 톤다운(Tone down)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주가, 특히 다우지수가 1만4000을 돌파함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그간의 ‘짧은 조정’을 마치고 전날 상승 전환의 기세를 이어 추가 상승에 나설 여지가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나흘간 주식 대량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있기는 하겠지만 시장 내 매수 마인드는 크게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916.10원을 중심으로 914.60~917.40원에서, 그리고 좀더 넓게는 913.20~918.9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주말을 앞두고 있고 하락 압력이 있으므로 포지션 청산 여부에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