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또한번 사상최고치를 눈 앞에 두고 무너지며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4.06포인트, 1.37% 하락한 1783.79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2.70포인트(2.77%) 내린 797.27에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연일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053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10억 원, 1148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오전 장 개시직후부터 장중 내내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전쟁이 벌어진 듯, 큰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변동성을 확대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오후 1시 20분 경, 지수는 다섯 번의 도전 끝에 결국 1805포인트 부근에 걸친 저항대를 뚫지 못하고 하락전환,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날 유일하게 크게 오른 업종은 은행주였다. 최근 급등장에서 소외됐던 은행주는 금융감독 당국의 증권사신설 허용방침이 알려지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은행주는 그동안의 설움을 떨쳐내며 모처럼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반면 증권주는 하루종일 '우울모드' 였다. 증권주는 오전장 개장 초부터 흘러내리더니 금감원이 신용거래 재점검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크게 하락했다. 결국 제대로 된 반등 한번 주지 못하고 10%가 넘는 장대음봉을 떨어뜨렸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주는 5~13%대 급락했다. 그동안 급등을 주도했던 SK증권, 브릿지증권, 서울증권, NH투자증권 등은 등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지수관련 대형주들도 조정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1.37%)와 POSCO(-0.63%), 현대중공업(-1.46%) 등이 비교적 크게 하락했고 한국전력(0.24%)과 현대차(0.28%), SK텔레콤(0.24%) 등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장세를 관망하는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컨센서스를 이루고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최근 급등장세는 개인들이 주도하는 시장이었다"며, "장세도 개인투자가들의 투자 심리에 의해 좌우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금감원의 신용거래 재점검 소식과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 재경소위 통과로 재료가 노출된 점도 개인들의 투자심리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유가 70달러나 환율 922원 수준의 심리적 '마지노선'를 넘어서는 상황이 아니라면 조정이 강하거나 오래가지는 않을 듯하다"고 관측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서민재 애널리스트는 "장세의 급락이라기보다는 납득할 수 있을 만한 하락이었다"며, "오히려 급등에 대한 가격부담을 해소될 수 있는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상승장에서 오랫동안 오르지 못했던 은행주가 유망할 것"이라며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 은행업종 대표주들을 골라 중장기 관점으로 차분히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