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하루만에 930원 아래로 밀렸다.
전날 급락했던 중국 증시가 상승 반전했고 국내 증시도 38포인트나 오르며 1700 고지에 올라선 영향을 받았다.
중국발 재료가 희석되는 분위기이고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은 어쩔 수 없이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가가 떴고 중국 증시도 이틀만에 반등하면서 중국 거래세율 인상 영향이 단기에 그침에 따라 유로/엔이나 달러/엔이 상승하는 등 엔캐리 청산 우려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4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생산, 서비스업 생산이 호조세를 보이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에 눌리는 모습이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30원 내린 927.70원으로 5월 마지막날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3.20원 내려 927.4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70원 내린 929.30원으로 출발한 후 줄곧 시가 아래에서 움직였다. 저가는 927.30원을 기록.
일중 변동폭은 전날(2.90원)보다 축소된 2.00원을 나타냈고 은행간 거래량도 전날(99억달러)보다 큰 폭 감소해 74억달러를 기록했다.
5월중 시가는 930.80원이었고, 고가는 대규모 개입이 있었던 지난 18일에 기록한 935.20원, 최저치는 5월 7일의 922.30원으로 월중 변동폭은 12.90원에 그쳤다.
이날 장 초반부터 달러 매도 심리가 강했다.
전날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3.50원 급등하며 931.00원으로 마감했지만 국내증시가 하락폭을 만회했고 간밤 미국증시도 강세를 이어가면서 NDF 종가가 현물 종가 수준을 하회한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4월 경상수지 적자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인 19억314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환율 상승을 이끌기에는 무리였다. 대외배당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내용상 흑자에 가까웠고 5월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됐기 때문.
다만 중국증시가 다시 급락 개장한 영향을 받아 오전 11시경 상승 시도가 있었지만 그 또한 928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고 이후 하락세를 탔다.
재정경제부 김석동 차관은 정례브리핑에서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고, 증시 상승에 대해서도 “단순한 유동성 장세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혀 증시 과열 움직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10포인트 상승 안팎에 머물던 코스피 지수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하며 40포인트 가까이 급등, 1700 고지를 터치하자 환율은 상승 의지가 확실히 꺾여 버렸다. 3900 아래에 머물던 중국증시도 마감시에는 4000을 회복하며 상승 전환했다.
그나마 개입물량인지 알 수는 없지만 외국계 한 창구에서 매도물량을 많이 받아갔기 때문에 낙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증시가 하루 50포인트 이상 급락하지 않는 한 환율 하락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하루가 멀다 하고 중공업의 선박 수주 소식이 전해지고 수출 또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어 외환수급은 수요보다는 공급 우위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상무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절실하다”고 부르짖었지만, 원화 강세를 투기세력 탓으로 돌리고 외화차입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면서 시장 내 다수의 여론을 이끌지 못했다.
또 시장 내 해결책보다는 정부의 개입만이 해결책인 것처럼 제시됐고 업체들의 리스크 관리에 대해 한마디도 없어 외로운 목소리에 그친 감이 있다.
100엔/원 환율이 763원대로 다시 떨어졌기 때문에 이제 주가지수를 살피며 당국의 눈치를 살피는 일만 남은 듯 하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중국시장 개장 당시 롱 플레이가 있었지만 증시상승에 물렸다”며 “월말 네고물량 등 매도세가 훨씬 우세하다”고 전했다.
선물사 한 관계자는 “증시영향이 커진 가운데 중국 주가하락 재료가 희석되면서 환율의 하락압력이 컸다”며 “내일도 이월네고 부담이 있어 보이지만 920원 후반대 흐름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중국 증시 하락을 보고 롱베팅에 들어간 세력이 있으나 논리적인 비약이었고 역외 매수도 없자 주저 앉고만 상태가 됐다"며 "특히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눌린 약세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최근 단기 박스권 하단인 927원선이 지지되긴 했다"며 "엔/원 레벨 하락과 개입 경계감, 저가 매수 등이 작용하고 있으나 주가 상승이 여전히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예상보다 주가가 매우 강하다"며 "기본적으로 유동성을 바탕으로 세계 증시 호조와 국내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됐고 또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와 선순환 순환매 등으로 강세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1600선 돌파 이후부터 외국인이 신중해지고 개인이 주도하는 측면이 많아 수급 주체설정이 조심스럽다"며 "예상보다 상승속도가 빠르다는 점과 그리고 2/4분기말이나 3/4분기초 조정 가능성을 보는 가운데 개인들의 위험관리가 중요하게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