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수요일 밤 열릴 예정인 가운데, 주요 월가 경제전문가들은 이번에도 금리동결을 확신하고 있다. 금리선물시장은 금리동결 가능성을 97% 반영했다.
연준의 입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미묘하게 엇갈린다. 금리인하 개시가 언제쯤일까 엿보는 쪽에서는 연준의 입장이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아직은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지금 상황이 연준에게는 무척 편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여전히 일차적인 관심이 '인플레 리스크'에 있다고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5년 6월 금리인상 개시 이후 처음으로 금융시장은 연준의 정책성명서가 '성장둔화' 쪽을 좀 더 염려하는 쪽으로 변화 조짐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드러낸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장의 기대가 다시 한번 '실망'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리처드 버너(Richard Berner) 모건스탠리 수석 美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주초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준이 계속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본다며 "연준이 어떤 방향으로든 정책을 변경하기에는 너무 장애물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소속 전문가들은 4월 고용보고서가 추세를 반영한 것인지 또 제조업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인지 나아가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소비지출이 영향을 받을 것인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FOMC에 대해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주택경기,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의 전개과 영향 역시 계속 주목되는 변수로 남아 있다.
(이 기사는 9일 12시 45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美 하반기 경기전망 아직 '불투명'
지난 분기 성장률이 연율 1.3%에 그친데다 4월 고용시장의 둔화조짐이 드러난 상황에서 주택경기가 계속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성장 둔화 리스크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제조업 경기가 좀 더 확실하게 살아날 것이란 조짐이 나온 가운데 기업설비 투자 둔화에 대한 우려가 걷히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하반기 경기전망은 생각보다 '불투명'하다.
한편 최근 물가지표들 전반은 상승압력이 고점을 지났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에너지 및 식품가격을 중심으로 한 기초 물가압력이 강하기 때문에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연준은 이번에도 경제와 물가의 전개과정을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 성명서 변화엔 신중할 듯.. 글자 그대로 읽어라
지난 3월 성명서가 큰 변화를 보인 덕분에 일시적으로 금융시장이 연준의 태도가 변한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 만큼, 연준은 이번에 성명서 기조를 바꾸는데 좀 더 신중할 것 같다.
만약 성명서의 기조가 좀 더 분명하게 바뀐다면, 그것은 당장 긴축 성향의 포기보다는 최근 거시지표 변화에 대한 연준의 판단을 좀 더 분명하게 시장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더 강할 것으로 판단된다.
스티븐 스탠리(Stephen Stanley) RBS그리니치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시장에 극적인 입장의 변화 시그널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 기존 정책성명서를 그대로 놔두는 것이 최선의 전략인 듯 하다"고 주장했다.
지금 상황은 마치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이 선택한 "인내심"이란 용어가 좀 더 적절한 표현이 될 것도 같다.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인하가 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나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들 모두 연준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를 볼 때까지는 입장을 유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는 듯 하다.
전 연준 이사 에드워드 그램리치(Ed Gramlich)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현재 연준이 직면한 최대 리스크는 미국경제가 신속하게 성장 모멘텀을 잃지 않을까 하는데 있는 것으로 본다며 금리인하까지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램리치 역시 연준의 정책결정은 여전히 '거시지표 정보에 의존할 것'이라는 쪽으로 전망을 국한했다. 그는 "연준이 다음 번 정책결정이 거시지표에 의존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말 그대로다. 그 말에 기교가 포함된 것은 아니다(not artful)"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