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이 극심한 정체 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중 최저치를 뚫고 내려가자니 개입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올라갈 이유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하락보다는 반등 여지가 다소 생겨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우선 주가가 11포인트 정도 빠지면서 보름 넘게 지속돼 오던 외국인 주식 순매수 흐름도 끊겼다.
일시적인 것인지, 추세적인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 부분이 최근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제공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일단 의미부여는 있어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정책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청와대 금융상황 점검회의 이후 정부가 단기 외채급증 대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외채급증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칼을 빼들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아울러 금일 한은이 발표할 예정인 3월 국제수지 동향에서도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간밤 NDF 시장에서도 종가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 이상 급등하며 1만3000을 상향 돌파한 점은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주가 상승으로 국내 주가 조정일 일단락되며 다시 상승을 재개하고 외국인도 순매수로 전환될 경우 환율은 다시 하락 압력에 처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926.80원을 중심으로 925.90~927.60원의 좁은 거래폭에서 등락이 예상되고 있으며, 월말 장을 맞아 반등을 하더라도 네고 저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진동수 재경부 제2차관이 과천 정부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외환당국의 상황인식과 주가흐름, 경상수지 등을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는 26일 오전 8시 3분 유료회원들께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기업은행 김성순 과장
: 월말 네고장에 들어섰으나 수급이 얼추 균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환율의 하방경직성이 생겨나고 있다. 연중 최저치인 925원이 강해지고 있어, 주가 조정 상황이 이어질 경우 기술적인 차원이지만 반등의 여지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 Calyon 엄장석 부장
: 단기외채에 대한 규제 문제 등이 당국의 개입 경계감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925원을 유지하며 추가하락이 막히고 있다. 시장은 전체적으로 하락 우위 시각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숏우위 상황으로 인해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 이에 따라 925원을 앞두고는 좁은 범위에서 방향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것 같다.
▷ HSBC 이주호 상무
: 달러/원 환율은 925원의 연중 최저치 하향 돌파 테스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고 하지만 1,500선대에서 강한 상승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식이 순매도로 돌아서긴 했으나 순매도를 지속할 여지는 적다고 본다. 또 올들어 미국 외 다국적 투자자들의 신규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주가 강세가 지속되고 월말 부담도 있어 925원 테스트, 그리고 920원을 향한 하향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