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다시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가 미국 경제지표 악화로 하락하고 정책당국의 금융점검회의가 별내용이 없자 매도세가 앞섰다.
전날 청와대 금융점검회의를 주시하며 숏커버 등 매수플레이를 보였던 세력들이 보유달러 처분에 나선 것이다.
그렇지만 연중 최저치 부근으로 내려온 환율이 부담스럽고 주가도 조정을 받으면서 추격 매도는 제한됐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26.70으로 전날보다 0.80원 하락하며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00원 떨어진 926.50에 출발해 장중 926.40을 저점으로 927.20까지 반등하기도 했으나 이후 926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달러/원 선물 5월물은 926.20으로 전날보다 0.50원 하락했으며, 외국인과 투신이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고 선물과 은행이 순매수로 맞섰다.
달러/엔 환율은 118.40선에서 주춤거렸으며 100엔/원은 782원 수준을 보였다. 유로/달러는 1.3650대, 유로/엔은 161.670선에서 거래됐다.
국내 주가는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1,545.55로 11.16포인트 하락했으며 외국인은 659억원을 순매도, 지난 12일 이후 아흐레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지속됐고 정유사 등 저가 결제 수요도 이어지면서 하방을 채웠다.
그렇지만 월말로 접어들면서 수출업체 네고가 출회되고 있어 낙폭 축소도 어려워지자 투기거래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하루 변동폭이 1원에도 못미쳤으며 외환거래량도 50억달러를 가까스로 넘는 데 그쳤다.
전날 변동폭은 1.20원이었으며 외환거래량은 49억달러로 연중 최소 수준에 근접했었다.
외환거래량이 다시 50억달러 안팎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도 적극성을 띠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한발 더 나아가 '소 닭 보듯' 하며 시장 참여를 유보하거나 실수만 처리하는 수준으로 한걸음 발을 빼고 있다.
이는 역외 세력 역시 마찬가지다. 역외 역시 시장 변동성이나 변동폭이 커지고 재료가 연중 최저치 부근의 수급이 부각되면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환율 수준이 연중 최저치로 접근하면서 먹을 게 없어졌다"며 "먹을 게 없는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환율이 하락폭이 줄었다"며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해 하방경직성이 좀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주가가 조정됐으나 일시적이고 강한 힘을 갖고 있다"며 "환율은 925원의 연중 최저치를 깨고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기 외화차입 문제에 대한 '창구지도'나 '규제 도입'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됐다.
금융당국의 '창구지도'가 '오버'했던 것으로 비춰지면서도 현실적인 문제점도 있고, 또 시장 불안도 생겨나면서 뒤엉키고 있다.
전날 청와대 금융점검회의에서 관련 현안이 논의됐으나 '공식적인' 결과는 "우려할 만한 단계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이는 이전 '우려한다, 그래서 지도한다'는 관점을 완전히 바꾼 것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권오규 부총리는 단기 외화차입 문제에 대해 "규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모종의 조치가 준비되지 않나 하는 궁금증을 주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서울지점 관계자는 "당국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금융점검회의 결과나 당국자들의 발언이 서로 달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자들이 시장 상황이 우려할만하지 않다고 입장이 돌변해 오히려 더 이상하다"며 "일단 '알아서 줄이라'는 쪽으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참고: [외환전략] 정책당국의 단기외채 '해프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