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의 최대 이슈는 뭐니 뭐니해도 루보다.
(이 기사는 16일 오전 11시 45분 유료기사로 송고됐습니다)
베어링 등 금형부품 제조업체인 루보 주가는 지난해 10월만 해도 1100~1200원을 오르내렸던 종목이다.
그런데 6개월도 안된 현재, 루보 주가는 5만원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상승률이 무려 50배다. 1억원을 넣어뒀으면 5개월동안 50억원이 됐다는 얘기다.
문제는 여타 코스닥 급등종목과는 달리 루보는 특별한 상승 재료가 없었다는 점이다. 최근 급등세를 야기한 자원개발이나 유명인 투자 등도 아니다.
최근 경영권과 대주주가 바뀌었지만 주가 폭등을 설명해줄 만한 내용은 없어 보인다.
루보측도 이같은 설명할 수 없는 급등 사유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루보측 관계자는 "현재의 주가 급등은 회사와는 무관하며 상승을 설명할 논리도 없는 게 사실"이라며 "알아보려해도 방법이 없으며 주주내용에 대해 파악하려면 주주명부를 폐쇄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힘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물론 주가가 펀더멘탈에 의해 움직일 수도 있지만 그 외의 다른 변수에 의해 움직일 수는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관련 사안에 대한 언론 취재는 응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시장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시장에서 20여년 가까이 스몰캡시장을 담당하던 한 전문가는 이번 루보의 급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금융다단계설, 재벌3세 유입설, 대선을 앞둔 비자금 조성설 등 루보 급등에 대한 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5개월째 자금을 투입해가며 특별한 재료도 없이 40배 이상 끌어올리고 있는데, 보통 작전세력도 두 달 가량이면 자금이 바닥난다. 전형적인 금융 피라미드(금융다단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시장 한 소식통은 "대단한 사람이 만지고 있으며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특히 이 세력이 다른 회사 하나를 더 노리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나 금감원측은 어떤 반응일까. 한마디로 묵묵부답이다.
시장감시위원회 및 금감원 조사국 담당 부서장들은 "조사 여부에 대해서조차 외부에 언급할 수가 없다. 확실한 결론이 안난 상황에서 외부로 노출될 경우 그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규정에 따라서 어떠한 코멘트도 불가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같은 조용한(?) 감시가 오히려 주가를 더더욱 폭등시키는 원인"이라며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조직적인 감찰행위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한국 증시의 후진성을 재차 강조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주가 흐름상 99.9% 관리되고 있는 작전주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나 금감원, 어디서도 일언반구 말이 없다는 게 말이 안된다"며 "또한 대주주 및 작전세력만의 단독범행일 수가 없다. 때문에 정치권이나 검찰 등 누군가 배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조사체계에 대한 구조적인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결국 거래소, 금감원, 검찰로 이첩되며 조사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6개월에서 1년이다. 하지만 그땐 이미 작전은 모두 끝났고 개인은 깡통차고 돈 챙길 사람은 다 챙긴상태다. 그리고 6개월 형을 받아봤자 무슨 소용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사실 루보는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껏 급등하는 동안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12월22일과 27일, 1월8일, 3월8일 딱 4번에 불과했다. 철저한 관리(?) 없이는 불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덕분에 50여배까지 오르면서 거래소로부터 투자유의종목 등에 한번도 지정되지 않았다.
취재 중에 금감원 한 관계자가 이같은 말을 뱉었다. "거래소, 감독원, 검찰이 한꺼번에 하면 되는데... 사실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한편 루보 시가총액은 5000억원에 육박한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 20위내로 진입했다. 네오위즈가 바로 위에 있고, GS홈쇼핑은 이미 시총에서 앞선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