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40원을 잠깐 구경하고 다시 내려앉았다.
풍선 속에 ‘배당수요’라는 바람이 잔뜩 들어가다 '뻥'하고 터져버린 느낌이다.
배당금은 ‘앞으로도 잘게 쪼개져 4월까지 계속 출회될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이제 ‘배당잔치는 끝났다’는 시각이 뒤섞이고 있다.
월말인데다 수출업체 수주 소식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금 수요를 통해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게 확인되고 있다.
그렇다고 배당시즌 후 급락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그리 많지는 않다.
실제로 결제수요도 꽤 있고 전저점인 936원대에서는 당국의 개입도 감지되므로 하락해도 레인지를 한 단계 낮추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는 게 중론이다.
◆ 글로벌 달러 약세, 배당금 수요 매수분산 효과
이런 상황에서는 역외세력들의 스탠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일본의 2006년 회계연도 결산으로 3월말 본국 송금이 급증함에 따라 달러/엔이나 유로/엔 환율이 비교적 큰 폭 하락하는 것과 역외의 매매가 연관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배당금 관련 수요가 대규모 예고됐으나 달러/엔이나 유로/엔의 낙폭이 커지면서 역외가 서둘러 매도에 나섰고, 이같은 역외의 매도세는 월말 수출업체 네고 출회와 더불어 배당금 관련 수요측에 매수시점을 지연시킬 명분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달러/엔 등 글로벌 달러가 상승하는 시기라면 배당금 관련 수요들이 서둘러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이 강하게 이뤄질 수도 있었으나, 글로벌 달러의 약세 상황에 처하면서 배당금 관련 수요가 공격적인 매수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환율이 상승하면서 매수단가가 높아짐에 따라 ‘분할 매수’관점을 보이려는 차인데 글로벌 달러까지 하락하고 이게 달러/원 환율의 상승을 막거나 하락을 유도하는 상황이라면 매수 시점을 늦춰가며‘저가 분할 매수’로 한단계 매수전략을 바꿔도 무방한 셈이다.
물론 역외의 매도는 수출업체들이 940원 수준에서는 대기 매물을 상당량 포진시켜 놓고 있어 추가 상승이 버겁다는 점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기사는 29일 오전 7시 52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달러/엔, 유로/엔 추가 급락, 달러/원 추가 하향 여지
전날 뉴욕시장에서는 미국 주택시장 불안과 이란의 영국 해군 납치 사건 등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커졌고,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인플레 우려를 자극하자 주가는 하락하고 환율은 혼조양상을 보였다.
특히 달러/엔이나 유로/엔의 경우 3월말 일본의 2006 회계연도 결산과 맞물리며 최근의 급락 양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달러/엔 환율은 전전날 뉴욕시장에서 118.20에서 117.80선대로 떨어졌다가 도쿄시장에서 117.30선으로 급락했다가 전날 뉴욕에서 116.90대로 추가 급락했다. 유로/엔도 이틀만에 157선에서 155선으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배당금 관련 수요가 터지고 월말 네고 등으로 수급이 대폭발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상황에서 좀더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내 누적된 롱포지션이 많이 털리기는 했지만 달러/엔과 유로/엔의 급락으로 엔/원 상승 심리가 생겨날 것이나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심리가 위축될 수 있고, 배당금 관련 수요가 좀더 느긋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국민은행 1조원을 비롯해 대규모 배당금 수요가 이미 발생하기 시작했고, 오는 30일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형사들의 잇따른 배당금 수요가 있어 930원대 중반에서 저가 매수세가 강력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역시 수출업체 네고 뿐만 아니라 대기 매물이 상당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밀고 내려오지는 않더라도 시장에 나올 수급이 대량 존재하기 때문에 당분간 국면마다 수급이 대격돌하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943원대의 20일선의 저항을 다시 확인했고, 하락하긴 했으나 다소 반등하면서 939.10원에 마감함에 따라 938.60원의 120일선, 938.80원의 5일선, 939.07원의 60일선을 회복하긴 했다.
그렇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와 수출업체 네고 등 대기 매물의 압박, 배당금 관련 수요의 후퇴 가능성으로 하향 여지가 생겨난 반면,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시장 내 숏플레이어들의 존재, 당국의 개입 여지 등이 지지력을 한층 강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월중 산업생산이 설날 연휴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펀더멘탈 약화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달러/원이 하락하는 것을 다소 방어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935~945원 수준으로 박스권이 조정된 상황에서 940.30원을 중심으로 937.70~941.70원, 좀더 넓게는 936.40~944.20 수준에서 경합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