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슬로바키아의 돌발적인 평가절상 단행은 유럽연합(EU)에 새로 가입하려는 국가들의 환율절상 용인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마켓워치(MarketWatch)가 19일자 기사를 통해 전했다.
이번에 유로화 대비로 8.5% 평가절상을 단행한 슬로바키아는 유럽위원회(EC)로부터 승인을 얻어 2009년 유로존으로의 가담할 준비를 하는 중이며, 이번 절상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경기과열을 방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됐다.
일시 평가절상 조치로 유로화 대비 코루나화 환율의 새로운 중심환율(central parity)은 이전 38.4550쿠로나에서 35.4424쿠로나로 변경됐다.
유로화를 도입하기 이전 나라들에 적용되는 유럽연합의 환율메커니즘II(Exchange Rate Mechaniam II, ERM II)는 중심환율 위아래로 15%의 변동 폭이 허용되도록 되어 있으며, 슬로바키아는 지난 2005년 ERM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EU측은 슬로바키아의 평가절상이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임금상승 및 신용증가세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한 조치로 본다는 논평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EU가 슬로바키아의 2009년 유로존 가담이 확실하다고 보지 않았으면 평가절상을 용인했을리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RM 체계 하에서는 이 같은 평가절상이나 혹은 평가절하가 용인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21일 10시 16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허를 찔린 시장, 여타 동유럽 통화 주목
최근 코루나화의 절상속도가 빨라지기는 했지만 이번 절상조치는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중앙은행이 평가절상 리스크를 배제하면서 최근들어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라스 크리스텐센(Lars Christensen) 덴마크의 단스케방크(Danke Bank) 선임외환분석가는 "이번 결정은 매우 놀라운 것이다. 때때로 평가절상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는 했지만, 우리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슬로바키아 중앙은행의 최근 태도와 모순된 것 아닌가"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평가절상이 인플레 압력을 억제해주기는 하겠지만 이미 통화가치가 고평가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슬로바키아가 과도한 통화강세 속에 유로존에 참여하게 되는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슬로바키아화는 지난 해 강세 통화인 유로화대비로 14%나 절상되어 가장 강력한 강세통화들 중 하나로 꼽혔다.
어쨌든 이번 평가절상 조치는 코루나화의 추가 절상 여지를 열어준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신규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출됐다.
미칼 무삭(Michal Musak) 에르스테방크(Erste Bank) 소속 애널리스트는 "최근까지 환율이 제한적인 변화에 그쳤으나, 앞으로는 좀 더 큰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특히 이번 평가절상으로 인해 체코의 코루나(Koruna)화와 폴란드 즈워티(Zloty) 그리고 헝가리 포린트(Forint) 등 여타 동유럽 통화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헝가리의 경우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제한된 밴드의 상단에 도달하고 있어 중앙은행이 슬로바키아의 전례를 따라 포린트화의 밴드제를 폐기할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정부나 중앙은행 모두 환율밴드제를 폐지가 의제로 올라있지 않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타니아 코트소스(Tania Kotsos) RBC캐피털마켓 소속 선임신흥시장전략가는 그 쟁점이 의제로 올라있든 그렇지 않든 "투기적인 공격 양상이 등장하면서 밴드 하단을 뚫으려는 시장의 강제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포린트화의 밴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제출, 6월말 환율 전망치를 248포인트에서 241포인트로 하향수정했다. 연말 전망치도 259포린트에서 236포인트로 내려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