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통화정책 컨퍼런스를 앞두고 유수 경제전문가들이 8일 제출한 통화정책 관련 연구보고서의 이 같은 결론은, 미국 연준(Federal Reserve)이 앞으로 수년간 인플레 리스크를 감내하는 태도를 지속할 경우 종국에 가서는 금리를 훨씬 더 급격하게 인상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로 이어졌다.
이번 보고서는 스티븐 세체티(Stephen Cecchetti) 브랜데이스대 경제학교수, 피터 후퍼(Peter Hooper)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캐스먼(Bruce Kasman) JP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 커밋 쇤홀츠(Kermit Schoenholtz)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 그리고 마크 왓슨(Mark Watson)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참고로 이번 주말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통화정책 포럼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통화정책의 근간으로 평가되는 몇 가지 중대한 쟁점이 논의에 부쳐질 전망이다.
특히 핵심쟁점은 필립스곡선(Philips Curve)의 함의에 대한 재평가이며, 이의 부산물로써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 간의 상관관계 또한 정책운용 측면에서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미리 발표된 민간 전문가들의 보고서는 후자에 방점을 찍었다. 이들은 지난 수십년간 G7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동향과 기대 인플레이션 및 통화정책 대응상의 문제점을 검토했다.
이론 상으로는 대중의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이 상승하면 이에 따라 임금과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 같은 기대는 자기충족적인 양상을 띄게 된다. 따라서 동일한 이유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 실제 인플레이션 또한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 같은 관점은 지난 해 6월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안정 목표치를 상회하고 실업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5.25%에서 계속 동결하는데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로 벤 버냉키(Ben S. Bernanke) 연준의장 또한 2월 반기 의회증언에서 "중기 인플레 추세에 상당히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바로 대중의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
그러나 이번에 전문가들이 제출한 보고서는 지난 1985년 이래 대중들의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은 인플레이션의 방향성을 예상하는데 실패했으며, 이제는 오히려 "기대 인플레가 아니라 실제 인플레가 기대를 이끄는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작업을 주도한 세체티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도록 방치할 위험이 있다"며, "인플레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결정이 너무 늦어질 수 있으며, 따라서 연준은 좀 더 경각심을 가질(vigiliant)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또한 인플레이션이 경제의 자원가동률이 잠재수준을 벗어나는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덜 민감해졌다는 연준의 판단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체티 교수는 따라서 자원가동률이 높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며, 물가와 임금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WSJ는 연준 소속 경제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기대 인플레이션에 주목하는 것이 연준 정책결정자들로 하여금 고용 및 물가에 따른 정책대응을 좀 더 원활하게 해 온 점이 인정된다고 주장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러한 정책대응의 개선으로 인플레이션이 좀 더 안정되었으며, 또한 기대 인플레이션의 변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반응이 작았던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신문은 이번 통화정책 포럼에 제출될 민간 경제전문가들의 통화정책 관련 보고서는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