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로 접어들면서 산업자원부 등 경제부처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칫 2월 무역수지가 적자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
지난 1월 무역수지도 불과 2억60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수출이 20% 넘게 호조를 보이긴 했으나 원유 등 원자재 수입에 이어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크게 증가한 탓이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엔저’(円低)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과 경합하는 부문이 늘어났고, 또 중국산 저가품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수출 분야에서도 점차 기술력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 2월중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
특히 2월의 경우 설날 연휴가 있어 조업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에 수출증가율이 예년만 못할 것으로 보여 무역적자가 날 가능성이 짙다.
수출입의 경우 연초에는 겨울철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월중에도 월초 수입 우위에서 서서히 수출 우위 바뀌고, 월말 대량의 수출이 증가하는 게 패턴이다.
그렇지만 지난 1월의 경우도 월말 가까이까지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되지 않아 매우 곤혹스러워했던 경험이 있어 2월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태이다.
더욱이 지난 12월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를 보더라도 내수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터여서 그나마 수출 경기가 경기 전반을 근근이 떠받들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김영주 산자부 장관이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증가율이 낮아지고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경우 기업이나 개인 등 경제주체들이 수출 주무부처에 갖는 신뢰도나, 소비나 투자심리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지난해 1, 2월의 경우에도 무역수지는 1억9,500만달러, 2억8,900만달러로 소폭의 흑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만약 2월중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경우 월간 단위로 보면 지난 2003년 3월 이후 3년 11개월, 그러니까 거의 4년만에 처음이며, 개월로는 47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셈이 된다. 2003년의 경우 1/4분기 석달 모두 적자를 기록하면서 11억8,800만달러의 누적 적자를 봤었다.
이 소식이 언론지상, 특히 신문 1면에 대서특필될 경우, 겨울 경기나 설 경기 모두 나빴던 상황이고 설 이후 봄을 맞으며 ‘올해 잘해보자’고 다짐하는 시점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수밖에 없다.
(이 기사는 23일 낮 1시 58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정부, 경기 회복심리 악화될까 긴장
이에 따라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정부 내 경제부처들이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고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1월중 무역수지가 크지 않고 2월에는 설이 있어 무역수지 적자가 날지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무산되지 않도록 부처 내에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2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3.8% 늘어난 164억1000만달러, 수입은 6.5% 증가한 174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가 10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설 연휴라는 변수가 있어서 분석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제한 뒤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수치”라고 설명하면서도 “통상 1월~2월 수출이 약해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산자부 다른 관계자는 “설 전에 수출이 많고 설 이후 다소 감소하는 등 설 연휴를 둘러싸고 변동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0일까지 데이터는 월하순 수출이 대폭 증가하기 때문에 대표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초 1,2월이 계절적인 영향이 크고 설도 있으나 수출이 두자리수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2월중에 무역수지 적자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수출 경기 둔화 가능성 주시해야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2월중 설날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고 계절적 효과도 있어 적자가 날 가능성이 있다”며 “20일까지 통계가 별로 의미가 없지만 10억달러 적자 규모를 감안하면 적자가 나더라도 1억~2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초 경기 악화 우려감이 기업이나 국민들한테 미치는 영향이 커 수출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기 전반도 마찬가지지만 연초 수출경기도 변동성이 크므로 2월 한달만을 가지고 경기 전체를 평가하거나 경기악화를 예단하는 일은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도 올 상반기 경기흐름이 어려울 것이라며 현 경제상황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유지했다. 재경부는 21일 2월 임시국회에 맞춰 재정경제위원회에 보고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올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작년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외 여건의 경우 세계성장 둔화 등으로 작년보다 크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고, 국내적으로도 지난 몇 년간의 유가상승 부담 등이 향후 시차를 두고 소비 등 내수경기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민간연구소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9월 이후 13억달러 안팎을 보였던 일평균 수출규모가 1월에는 11억8,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며 “달러/원 환율이든 엔/원 환율이든 환율이 하락하면서 점차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이 금리인상을 극히 꺼리면서 엔캐리와 더불어 엔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수요도 조정국면으로 들어가면서 국내 경기를 떠받치던 수출도 약화되는 등 거시지표가 한단계 하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