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특집: 버냉키 1주년 ④-6] 버냉키 스탠더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 Newspim] 세계경제 사령관이라 불리는 미국 연준(Federal Reserve) 버냉키 의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그의 면모를 체계적으로 조망하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버냉키 1주년 특집은 "버냉키노믹스: 버냉키와 연준의 도전"을 주제로 <버냉키 시대의 도래>, <대공황 마니아>, <그린스펀 스탠더드>, <버냉키 스탠더드>, <버냉키호의 좌표>, <글로벌 위기의 시험> 순으로 연재될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 세계경제를 이끌어가는 미국 중앙은행의 수장인 버냉키와 그가 이끌어갈 연준을 조망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2) 새로운 시대, 미국 연준의 새로운 도전

③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와 글로벌 불균형

버냉키 시대 통화정책의 행보를 고민하는 데 있어 '글로벌 불균형'(global imbalance)이라는 테마 역시 좌시할 수 없다.

사실 버냉키는 미국의 통화정책 책임자일 뿐이지만, 그의 진정한 위상은 결코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처럼 미국의 영역을 벗어난 그의 위상을 그저 세계 최강국의 입지에서 비롯되는 ‘상징적 지위’로만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오늘날 세계화를 필두로 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사이클의 동조화를 감안한다면, 국경 혹은 관할권의 개념은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 그의 입지에 대해서도 진정으로 ‘글로벌한 시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는 역시 현대 ‘글로벌’ 중앙은행 시스템의 진화와도 결부된 쟁점이다.

이와 관련해 쟁점이 되는 것은 버냉키의 이른바 “글로벌 저축 과잉”(global savings glut)이라는 화두다. 사실 그는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로 표상되는 글로벌 불균형 문제를 단지 미국 내의 문제로만 간주하는 통념을 일축하며, 역시 보다 글로벌한 시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우선, 버냉키는 단순한 무역 흐름의 문제로 오늘날 미국의 막대한 경상적자, 즉 글로벌 불균형을 이해하는 시각을 실은 “꼬리가 개를 흔드는” 격이라고 비판한다. 중요한 것은 그 근저의 보다 근본적인 동인들이라는 것. 대신 그가 환기시키는 대안적인 시각은 바로 국제 금융 흐름 측면인데, 여기서도 미국 내의 저축 부족이 진정한 쟁점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미국의 막대한 경상적자는 “메이드 인 USA”가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그는 미국 외의 사태 전개, 즉 개발도상국 및 신흥시장의 막대한 과잉 저축에 주목할 것을 촉구한다. 바로 이것이 ‘글로벌 저축 과잉’이다. 결국 여기서 버냉키가 암묵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글로벌 불균형에서 ‘신흥시장의 책임론’이다.

다시 말해 미국의 방만한 소비, 혹은 순차적인 버블 부양을 통한 연준의 부문별한 통화공급 등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일축하고, 오히려 신흥시장 혹은 개발도상국의 전략 선회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들의 구조개혁과 내수 진작, 나아가 심지어 순차입국으로의 복귀 등이 글로벌 불균형의 시정에 관건이라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는 여기서 아무런 가치판단을 전제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긴 하지만, 이후 CEA 위원장 시절 버냉키가 주도했던 2006년 『대통령 경제 보고서』에서도 역시 동일한 논조를 담은 바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른 한편으로 버냉키가 선진국의 적자 반전과 관련해 이른바 “자산 가격의 조정 메카니즘”에 초점을 맞춘 점 역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다시 말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심화(특히 미국의 순차적인 자산 버블)와 관련해, 글로벌 저축 과잉의 조정 메카니즘으로서 미국 등 선진 금융시장에 주목한 것.

그리고, 지난 2000년 주식시장 버블 붕괴 이전까지만 해도 주가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글로벌 저축 과잉의 핵심 균형추 역할을 한 반면(미국의 ‘신경제 호황’ 혹은 ‘닷컴 버블’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 이후에는 미국 등 전세계적인 자본 수요의 위축 속에 실질 금리가 하락하고 그 과정에서 조정 메카니즘이 이제 주택 버블로 이전됐다며(“채권 및 부동산 버블”), 이런 조정 패턴의 변화에 관심을 환기시킨다.

이런 맥락에서 버냉키는 오늘날 국제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 중 하나로, 그린스펀이 임기 말 고민을 집중했던 “장기 금리의 (이상 저공비행) 수수께끼”에 대해 “미국으로 시각을 국한해서 보자면 당혹스러울지라도 글로벌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역설한다. 사실 장기금리 수수께끼는 그가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직후 아예 직접 본격적인 분석을 시도한 바 있다.

여기서 그는 장기 금리 이상 저공비행의 이유나 함의와 관련해 확정적인 판단을 유보하지만, 일단 글로벌 저축 과잉 가설과 관련해 이것이 결국 글로벌 균형 금리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전반의 장기 금리 저공비행을 유도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제기한다. 그 함의는 단기 정책 금리 역시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낮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 하에서 버냉키는 미국의 경상수지 불균형에 대해 본질상 그 원천이 중장기적인 것으로, 해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또 이런 조정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진단한다. 다만 불균형의 조정 메카니즘으로서 금융시장이 특권화되면서, 그에 따른 역공, 즉 금융시장 자체의 “무질서한 조정 리스크”를 간과할 수 없다고 덧붙인다. 따라서 이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정책 결정가들이 적절하고 보수적인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러나 별다른 처방은 없다. 그저 개발도상국의 미시적, 구조적 시스템을 향상시켜 글로벌 금융 흐름의 ‘재역전’을 도모하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것.

여기서도 역시 쟁점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도전”으로서 금융 안정과 경제 안정의 상호 의존성으로 귀착된다. 다시 말해 금융 불안 혹은 버블과 붕괴의 연이은 교체를 대가로 한 실물 경제의 (외관상의) 안정, 그리고 대외 불균형을 통한 내부 불균형의 보전과 대외 불균형의 ‘내재적 조정 메카니즘’으로서 금융시장 등 말이다. 여기에는 석유 등의 상품은 물론 부동산의 준동도 해당된다.

물론 이런 ‘불균형의 균형’을 전후 세계 경제의 재건을 이끈 “브레튼우즈 체제의 부활”(혹은 “브레튼우즈 2”)로 간주하며 그 지속력을 낙관하는 논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순차적인 조정의 필요성에 입을 모은다. 문제는 그 속도나 방식일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 로치를 비롯한 상당수 논자들은 금융․자산과 실물 경제의 혼연일체라 할 ‘자산 경제’ 테마를 통해, 그 메카니즘의 와해를 통한 동반 붕괴의 가능성을 환기시킨다. 이런 우려는 오늘날 글로벌 거시경제의 두 가지 특징인 ‘대완화’와 ‘글로벌 불균형’에도 심오한 함의를 지닌다. 우선 그동안 자산 경제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조정 메카니즘을 통해 인위적으로 억제돼 온 거시경제적 불안정성이 다시 전면에 부상하면서 대완화 기조 자체를 반전시킬 수 있고, 또 (버냉키도 인정하다시피) 금융시장 혹은 자산 가격의 격렬한 조정으로 글로벌 불균형의 폭력적인 재조정이 강제될 수 있다는 것. 과연 버냉키는 이처럼 “위태로운 균형”하의 새로운 도전에 얼마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을까?

사실 임기 말 그린스펀 역시 자신의 마지막 숙제 중 하나로 이런 글로벌 불균형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환기시킨 바 있다. 늘 전통적인 경제 이론에서 벗어나 새롭고 발본적으로 문제를 재정의하는 그인 만큼 이런 불균형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도 역시 독특한 뉘앙스를 많이 풍긴다. 특히 이 문제를 무엇보다 미시적 관점에서 투자․경제 주체들의 행태, 즉 모국선호 성향의 추이에 대한 관심 환기나 나아가 경제 주체들의 대차대조표 추이와 연결시킨다.

하지만 여기서 그는 이른바 “비연결 적자와 누적 부채의 급증”으로 표상되는 미국 혹은 글로벌 금융 불균형 심화가 그 자체로 심각한 긴장을 수반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이런 조정이 상당한 왜곡을 수반할 것인지 여부는... 경제적 유연성의 정도에 의존할 것이다”고 진단하면서, 유연성만 충분하다면 불균형도 (케인즈 혹은 마샬적인) ‘수량’ 조정이 아닌 (왈라스적인) ‘가격’ 조정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즉 “적절한 수준의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와 주택시장의 호황을 통해 가장 현저하게 드러난 미국 경제의 불균형은 좀 더 고통스러운 산출, 소득 및 고용의 조정이 아닌, 가격, 금리 및 환율의 조정을 통해 교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

이런 “조정의 동학 변화”는 버냉키가 선진국 금융시장의 조정 메카니즘을 특권화한 것과도 부합한다. 다만 글로벌 시대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국경과 환율이라는 장벽이 있다는 점이 문제다. 따라서 그린스펀 역시 버냉키와 마찬가지로 보호주의에 대한 경계를 역설하며 해법의 단서를 모색한다.

[뉴스핌 장보형 객원이코노미스트]



※본 특집의 저자인 장보형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한신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0여년간 국내 정보컨설팅 업체인 와이즈 인포넷에서 '국제금융/경제 팀장'을 맡아 국제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 동향 점검 및 이슈 분석을 전담한 후, 현재는 '글로벌 마켓 이코노미스트'로서 프리랜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뉴스핌 객원 이코노미스트로 합류했습니다.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사진
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