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 등 비소비지출 크게 늘어 소비 압박
- "경기 불안감 등으로 소득 늘어도 소비 연결 안돼"
- “도시근로자 외 자영업자 등의 소득개선이 관건”
지난해 4/4분기 전국가구와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7.7%, 9.2% 증가해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증가율도 각각 7.6%, 8.3%로 나타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2005년 9월에 있었던 추석이 작년에는 10월로 이동해 이에 따른 착시효과를 감안해야 한다. 연간으로 보면 전국가구의 소득증가율은 5.1%, 소비지출증가율은 4.2% 증가에 그친다.
다만 소득과 소비 모두 작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증가폭이 확대됐다.
통계청은 “작년 한 해만 놓고 보면 소득증가율이 상반기보다 하반기 개선된 측면이 있지만 피부로 크게 느낄 정도는 아니어서 소비지출로 연결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소득과 소비 모두 올해 개선될 여지는 있어 보이지만 도시근로자 외에 자영업자들의 소득이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가계수지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 전국가구 : 소득 7.7%, 소비 7.6% 증가...소득5분위배율 소폭 개선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4/4분기 및 연간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작년 4/4분기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16만8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5.4%.
4/4분기 소득증가율은 전국가구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추석명절 이동(05년 3분기→06년 4분기)으로 상여금과 추석용돈 효과가 반영돼 있어 수치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추석이동 효과를 상쇄한 하반기 소득으로 보면 5.7% 증가다. 다만 5.7%도 작년 상반기(4.5%)보다는 높고, 2005년 하반기(3.1%)나 2004년 하반기(5.5%)보다도 높은 수치다.
소득증가 내역을 보면 4/4분기 경상소득은 6.5% 증가했고 추석 상여금 효과로 비경상소득은 29.6% 급증했다. 경상소득 중 근로소득은 8.0%, 사업소득은 1.1% 증가했고, 재산소득과 이전소득은 각각 13.5%, 8.9% 늘었다.
한편 4/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18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로는 5.3% 증가.
소비 또한 추석이동 효과로 3/4분기 식료품(-3.0%), 교양오락(-3.3%), 잡비(-0.3%)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4/4분기에는 각각 4.6%, 6.1%, 25.4%로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효과를 상쇄한 하반기 지출로 보면 식료품이 0.8%, 교양오락이 6.1%, 잡비가 9.4% 각각 증가해 전체 소비지출은 상반기(4.2%)보다 소폭 낮은 4.1% 증가율을 보였다.
항목별로는 주거비(10.1%), 가구가사(11.5%), 보건의료(9.1%), 잡비(25.4%) 등의 증가폭이 큰 반면, 외식(0.7%), 광열수도(-2.8%), 교육(0.2%) 등은 낮았다.
다만 경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비소비지출이 4/4분기 39만72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2%나 증가해 소비지출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직접세)가 20.5%, 공적연금이 4.9%, 사회보험료가 9.0% 증가했고, 사적송금 및 보조(교육비 및 생활비 송금)도 21.1% 증가했다.
통계청 최연옥 사회복지통계과장은 “조세지출 증가의 경우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 확대로 재산세 증가폭 18.2%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득분배 정도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배율은 4/4분기 7.27배로 나타나 전년동기(7.53배)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와 5분위 계층이 각각 11.9%, 8.0% 증가했고 2분위, 3분위, 4분위 계층도 각각 7.3%, 7.0%, 7.1% 증가했다.
◆ 도시근로자가구 : 소득 9.2%, 소비 8.3% 증가... 평균소비성향 0.1%p 상승
작년 4/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59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6.9%.
도시근로자가구 또한 2002년 2/4분기(9.6%) 이후 5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전국가구와 마찬가지로 추석이동 효과를 상쇄한 하반기 소득으로 보면 6.3% 증가로 뚝 떨어진다. 다만 작년 상반기(5.6%)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다.
소득증가 내역을 보면 경상소득은 8.6% 증가했고 추석 상여금 효과로 비경상소득은 21.8% 급증했다. 경상소득 중 근로소득은 9.2% 증가하고, 사업소득은 5.2% 감소, 재산소득과 이전소득은 각각 21.7%, 3.6% 늘었다.
한편 4/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28만6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로는 6.0% 증가.
이 역시 추석이동 효과로 3/4분기 식료품(-2.0%), 교양오락(-4.3%), 잡비(-11.4%)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4/4분기에는 각각 4.9%, 2.3%, 20.6%로 상승 전환했다.
항목별로는 주거비(20.1%), 가구가사(17.3%), 잡비(20.6%) 등의 증가폭이 큰 반면, 식료품(4.9%), 교양오락(2.3%), 통신(4.9%) 등은 낮았다.
경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비소비지출은 4/4분기 46만86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5%나 증가했다.
조세(직접세)가 24.9%, 공적연금이 6.5%, 사회보험료가 11.4% 증가했고, 사적송금 및 보조(교육비 및 생활비 송금)도 27.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4/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12만67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했다.
흑자액(84만700원)은 7.5% 증가했고 흑자율은 0.1%포인트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73.1%)은 전년동기대비 0.1%포인트 상승.
한편 소득분배 정도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배율은 4/4분기 5.22배로 나타나 전년동기(5.38배)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와 5분위 계층이 각각 13.0%, 8.9% 증가했고 2분위, 3분위, 4분위 계층도 각각 8.6%, 8.9%, 9.2% 증가했다.
◆ 연간 : 전국, 소득 3.1% 소비 4.2% 증가 / 도시근로자, 소득 5.9% 소비 4.4% 증가
지난해 연간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06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실질로는 2.8% 증가.
이는 2004년(6.0%)보다는 낮고 2005년(4.1%)보다는 높은 수치다. 실질로도 2005년(1.3%)보다는 1.5%포인트 개선됐다.
그러나 경상소득이 4.9% 증가에 그친 반면, 퇴직금 등 비경상소득은 9.2%나 증가해 내용면에서는 부진했다. 경상소득 가운데서는 근로소득이 5.7% 증가했고 사업소득과 재산소득, 이전소득도 각각 1.9%, 4.4%, 6.7% 늘어났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12만100원으로 전년대비 4.2% 증가에 그쳤다. 실질로는 1.9% 증가.
특히 외식(0.4%), 교양오락(2.1%), 통신(0.9%) 등이 부진해 내수위축 상황을 반영했다. 게다가 비소비지출은 396만6000원으로 전년대비 10.2%나 증가해 가계 구성원들의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부세 확대로 조세(직접세)가 14.1%나 늘었고, 공적연금과 사회보험료도 각각 7.6%, 8.2% 급증했다.
실제 지난해 연간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267만2300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에 그쳤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55만2200원)은 5.2% 증가해 전년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평균소비성향(79.3%)은 전년대비 0.2%포인트 하락해 소득증가가 소비지출로 연결되지 않음을 보여줬다.
최연옥 과장은 “평균소비성향과 흑자율은 동전의 이면”이라며 “소득이 늘었는데도 경기 불안감 등으로 그만큼 소비를 안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고소득층과 최소소득층의 소득격차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배율은 지난해 7.64배로 전년(7.56배)보다 0.08%포인트 상승, 빈부격차가 심화됐음을 나타냈다. 통계가 만들어진 2003년(7.23배) 이래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지니계수도 0.351로 전년(0.348)보다 0.003%포인트 증가해 2003년 이래 가장 악화됐다.
전국가구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는 도시근로자 가구의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44만3400원으로 전년대비 5.9% 증가했다. 실질로는 3.6%증가. 경상소득이 5.7% 증가한 반면 비경상소득은 10.6% 급증해 전국가구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22만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고 비소비지출은 46만4700원으로 11.4% 급증했다.
이에 따라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97만8700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소득5분위 배율은 5.38배로 2005년(5.43배)보다 개선됐지만 지니계수는 0.310으로 전년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최 과장은 “지난해 소득 증가율을 보면 한은 GDP, GDI 측면에서 보더라도 1분기, 2분기보다 하반기에 조금 나아진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증가율 자체가 소득이 많이 늘어난다고 피부로 못느끼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소비 자체가 많이 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가구의 소득, 소비증가율 모두 2006년이 가장 높아 완만한 개선세로 볼 수 있다”며 “다만 관건은 도시근로자 외에 자영업자 등의 소득 개선이 얼마나 이뤄지느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