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이코노미스트의 글로벌 경제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세계 경제의 수요축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경제와 주요 개도국에서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진국 경제에서도 유로 통화권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해서 상당폭 회복되었고 일본 경제도 점차 디플레에서 벗어나면서 내수 경기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그동안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어 왔던 미국 경제 또한 주택경기 위축의 영향을 극복하고 지난해 4/4분기부터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 미국 잠재성장세 복원
미국은 지난해 2/4분기 이후 주택경기가 크게 위축되었고 소비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경제 성장세가 약화되었다. 그동안 주택경기가 다소 지나치게 과열된 면이 있었고 가계 저축률이 마이너스 수준이 될 정도로 소비가 많았던 점에서 경기가 조정받을 가능성은 높아져 있었던 것으로 보아야 하겠지만, 이 같은 경기 조정을 촉발시킨 기본 배경은 인플레 및 금리 상승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인플레가 하향 안정되었고 금리가 상당폭 하락함에 따라 소비가 회복되고 주택경기 위축도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택경기 위축 과정에서 경제 전체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비주택경기(서비스업 또는 비주거용 건설)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인 점은 자원배분의 조정이 활발하다는 것이며, 그만큼 미국의 경제 시스템이 안정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시장금리가 조금 상승하고 있지만 경기 중립적인 수준 대비 높다고 볼 수는 없고 인플레는 많이 낮아졌으며 소득 증가세는 견조하기 때문에, 소비는 지난해 4/4분기 이후의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주택경기는 저점 형성 후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어 금년 중 미국 경제는 잠재 성장 속도로 복원하는 과정이 예상된다.
◆ 중국 고성장 기조 지속
중국에서는 고성장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생산성이 가파른 속도로 향상되고있고 국내외 수요에 대해 수입으로 대처하던 부분이 빠르게 자체 생산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정투자는 버블 우려가 있지만 높은 기업이익 증가율과 빠른 도시화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의도대로 소폭 둔화되는 정도에 그치면서 경기 경착륙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긴축정책과 유로존 및 일본 경기 조정 등의 영향으로 2007년 경제성장률은 2006년 경제 성장률에 비해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소폭 둔화됨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팽창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정책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유럽 내수 회복, 일본 인플레 국면 전환
유럽은 내수가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고 낮은 인플레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내수 회복과 유로화 절상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많아 글로벌 수요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아직까지 소비 회복이 부진하지만 디플레에서 벗어나 인플레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명목 임금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소비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 수출 견조, 소비 회복세 제한
글로벌 경기 여건이 나쁘지 않고 최근 나타나는 경기 조정도 단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의 수출은 2007년에도 견조한 증가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치가 많이 절상된 상태라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금년 중 추가적인 원화 절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수출은 양호한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소비 회복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부동산가격 급등에 따른 집세 상승과 최근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2006년 대비해서 코어 인플레가 높아지고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회복을 제한할 전망이다.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내수경기에서의 부정적 요인들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 여건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더 나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2007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연간 4.3%로 2006년 5.0% 대비 조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동기비 성장률 기준으로 상반기 4.1%, 하반기 4.5%가 예상되어 하반기로 가면 경기가 조금 개선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