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기대 없이 이벤트를 맞이했던 월가 투자자들은 연준이 그 동안 유지해 오던 "높아진 물가압력"에 대한 우려 문구를 제거한 대신에 "최근 몇달간 근월물가가 개선되었다"고 지적하자 '놀라움 반 반가움 반'으로 반겼다.
그러나 FOMC의 성명서는 지난 해 6월부터 줄곧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인상(policy firming)이 필요하며, 그 폭과 시기는 앞으로 나올 거시지표 결과가 성장 및 물가전망에 시사하는 바에 의존할 것"이라는 문구를 고집스럽게 유지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연준의 성명서가 서로 화해할 수 없는 두 가지 추세 평가 간의 "기괴한 협상문서"라고 지적했다. 어떤 전문가들은 연준의 이 같은 거침없는(Cool Hand) 확고한 태도를 카드게임의 '뻥카'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전보다 더 간략해지고 확고해 진 성명서지만,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연준을 지배하고 있는 사고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2월 버냉키 연준의장의 반기 의회 통화정책 증언을 통해 지금 연준의 태도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서프라이즈"-버나드 모볼, Economic Outlook Group=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한 것은 대단히 놀랍다. 성명서는 서로 양보 불가능해보이는 두 가지 요소간의 '기괴한 화해'로 보인다. 한 쪽에서는 성장률이 강화되고 자원가동률이 높아져 물가압력이 생각보다 강화될 잠재적인 가능성을 우려하는 동시에, 다른 편에서는 물가압력이 억제되고 있고 조만간 다시 강화될 염려는 없다는 판단을 내린 듯 하다. 이는 지금 FOMC의 고민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이처럼 혼란스러운 결과도 드물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에 가서 이 점에 대해 설명해야 될 것 같다.
◇ 리처드 무디, Mission Residential= 인기영화의 전형적인 스토리라인, 쿨핸드 루크(Cool Hand Luke)의 주인공은 포커게임에서 블러핑(bluffing, 상대방을 기권시키려 일부러 강한 척 베팅하는 행위, 소위 '뻥카')한 뒤 "어떤 경우엔 아무 것도 아닌 패가 진짜 과감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만약 루크가 FOMC의장이었다면 지난 수개월 동안 거시지표와 금융시장의 기대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엔 가만히 있는게 진짜 용감한 것"이라고 말할 듯 하다.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조한 성장률이 올해 하반기에 다시 등장하기 전까지, 즉 상반기 내에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을 고수한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연준이 계속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 스티븐 스탠리, RBS Greenwich Capital= 성명서 내용을 몇 시간 들여다봐도 연준의 판단을 지배하는 중심이 나오질 않는다. 이 때문에 지금은 어떤 쪽으로든 운신하지 않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것이란 판단이 나올 수 있다. 성장률 강화는 금리인하 필요를 억제하고, 근원물가 완화는 긴축 필요성을 줄였다. 따라서 연준은 당분간 약간 긴축성향을 유지하면서 금리동결을 이어갈 것을 보인다. 이는 연준이 연내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약간 열어둔 채 계속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보는 시장의 시각과 약간 대조적이다.
◇ 조슈아 샤피로, MFR Inc.= 연준은 계속 완만한 성장률과 근원인플레이션의 완화 전망을 확신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이 같은 전망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는 변화가 없는 이상 '동결' 상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성장률 지표가 연준이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수준보다 높다는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이는 주로 이례적으로 따뜻했던 겨울 기온 때문이었고, 날씨가 평년화되면 제거될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지표에 나타날 때까지는 연준이나 금융시장 모두 성장률 서프라이즈가 물가압력으로 연결되는지 여부에 신경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듯 하다.
◇ 이안 셰퍼슨, High Frequency Economics= 성명서 내용이 상당히 크게 변화되었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그렇게 중요한 변화는 아니다. 연준은 여전히 수위를 고려하는 중이며 고용시장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새로운 변화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 Naroff Econcomic Advisors= 물가압력이 완화되고 성장률은 견고하다는 간결하고도 달콤한 성명이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연준은 거의 승리를 선언하기 직전에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금리인하를 통해 등장할 이 승리선언은 상당기간 제출하기 힘들 것 같다. 물가압력이 여전히 우려되었고, 또 긴축성향도 유지됐다. 고용시장의 경색이 임금과 물가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에 경제가 둔화될 것이란 기대가 남아있지만, 어느 정도일지는 불확실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연준이 6월까지는 운신하기 힘들 것 같다.
◇ Lehman Brothers= 우리가 보기에 이번 성명서는 다소 '강경한' 것이며, 래커 총재가 빠졌기 때문에 반대가 없었다는 것이 놀라운 일도 아니다. 우리는 올해 연준이 계속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지만, 여전히 금리인하 보다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다는 주장을 고수한다.
◇ 스티븐 우드, Insight Economics= 연준은 아마도 상당한 기간 금리동결을 지속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경제의 변화로 인해 관심사는 급격한 경기둔화 우려 보다는 물가압력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 쪽으로 이동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OMC가 다시 긴축사이클을 재개하려면 물가압력이나 물가기대수준이 지금보다 대폭 악화되어야 한다. 반대로 금리인하 필요를 확신하기 위해서라도 월간 지표의 변동성을 고려한다면 새로운 지표들이 확신을 주기 위해서는 수 개월이 소요될 것이고 따라서 당분간은 금리동결이 예상된다.
◇ Bear Stearns Economics= GDP성장률이 계속 3%를 상회한다면 그리고 근원물가압력이 다시 강화될 조짐을 보인다면, 이번 성명서는 연준이 올해 안으로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는 정책상의 유연성을 확보해 준 것이 된다. 만약 1월 고용 및 소매판매 지표가 계속 미국경제가 잠재수준을 웃도는 것을 재확인하게 한다면, 버냉키 의장은 2월 14일 의회증언에서 좀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하게 될 것이다. 연준의 2007년 성장률 전망치 중심경향(central tendency)은 실질GDP성장률 2.75%~3%, 근원PCE물가지수 2%~2.25%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