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중 금리는 연말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값 급등으로 촉발된 유동성 흡수 정책으로 단기물 불안이 지속, 내년 금리전망을 안개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일단 내년 상반기 금리 상승흐름이 조금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흐름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판단의 근거다.
◆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관심 집중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 금리가 상승하고 하반기에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경기를 상저하고로 예상하는 시각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집행가능성과 수급호재의 상대적인 약세가 한 요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판단의 중심에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다.
통화정책은 과잉 유동성 문제에서 출발한다. 부동산 값 급등의 주범으로 인식되며 유동성 흡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쏟아지면서 내년 상반기 콜금리 인상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미 지준율인상과 총액한도대출 조정으로 채권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특히 단기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장.단기 금리차를 좁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도 이같은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오히려 유동성 문제로 한 두차례의 콜금리 인상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동성 흡수 정책의 결과를 봐야하겠지만 콜금리 인상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상반기 금리상승 움직임을 예상하지만 콜금리 인상에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한은이 금리인상시기를 놓쳐 콜금리 인상이 멀어졌다는 시각이다.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미흡하고 지준율 인상 등으로 콜인상의 효과를 봤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유동성 문제가 가계의 소비능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반기에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시기와 콜인상후 금리 하락시기가 맞물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편 수급요인은 올해보다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금리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 유동성 흡수, 금리전망의 '양날의 칼'
내년 상반기 금리 상승을 이끌것으로 지목되는 유동성 문제는 향후 금리전망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시중 자금의 과잉 유동성을 해소하기 위한 한은의 정책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향후 콜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라는 상반된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는 것.
지준율인상과 총액한도대출 등 유동성을 조이기 위한 정책들은 당장 단기금리의 상승을 가져오고 있다. 콜금리 인상보다는 미미하지만 장.단기 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기도 했다.
내년 초 유동성 흡수정책의 결과가 약하다면 콜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경기 상황과 대내외 여건이 현재보다 나아지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가계의 소비 능력을 둔화시킬 가능성도 높다.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경기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
이미 가계부채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CD금리 상승에 대한 부채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유동성 정책의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할 2-3개월 후에 더욱 분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 장.단기 스프레드는 축소
내년 채권금리가 상고하저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수익전망은 불투명하다. 오히려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져 채권을 운용하기 어려운 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준율인상으로 장.단기 스프레드는 이미 바짝 붙어있다.
장기물 공급이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이 가중되며 단기금리 상승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수급 호재도 큰 몫을 차지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콜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왔다는 심리가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 정책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일드커브가 세워지며 추가금리인상을 반영하지만 정책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수익률곡선이 평평해지거나 역전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따라 내년 상반기 한 두차례의 콜인상이 마무리된다면 적어도 금리동결을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으로 장.단기 스프레드는 바짝 다가설 수 밖에 없는 것.
더욱이 국내경기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높아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기가 내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회복된다고는 하지만 대선정국 등의 변수가 크다.
한국은행은 향후 경제전망을 가늠하기 위해 콜금리 동결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